인천뮤니엄파크, 시립박물관 이전사업과 미술관 설립 예정
“시립박물관 이전계획도 변변치않은데 과학관은 어불성설"
인천시 미래산업과, "같은 전시시설이라 시너지 효과 기대"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뮤지엄파크 조성계획에 국립전문과학관 설립계획까지 끼어들었다.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은 전시·공연·영상 시설이 담긴 복합문화공간과 문화콘텐츠산업지원시설을 함께 건립하는게 주요 골자다. 디시알이(DERE)가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의 사회공헌 일환으로 시에 기부한 토지 5만4121㎡(1만6371평)에 건립된다. 애초 시립박물관 이전 사업에서 시립미술관 건립계획이 추가됐다. 시립박물관 연면적은 2만840㎡이고 시립미술관 연면적은 2만1343㎡다. 모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계획돼 있다. 토지 중앙에는 1950년대 건립된 극동방송국 사옥과 선교사 사택이 보존돼 있다.

그런데 전문과학관마저 뮤지엄파크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제시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6일 ‘전문과학관 건립사업 신청 공고’를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 공모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공모기간은 오는 5일까지다. 건축 전시 연면적 2322㎡ 이상 토지와 전시면적에 상응하는 토지를 확보하고 건립자금 105억 원 이상, 총 운영비 중 40% 이상을 부담할 수 있는 지자체가 대상이다. 이미 대형 국립과학관이 설치된 대전, 대구, 광주, 부산은 신청할 수 없다.

인천시는 과학관 공모를 위해 뮤지엄파크 사업이 예정된 디시알이(DCRE) 기부채납 토지를 이용하려 한다. 이미 예정된 박물관과 미술관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고 민간투자사업이 예정됐던 토지에 과학관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민간투자가 예정됐던 토지 면적은 총 1만1922㎡다. 과학관 공모를 준비하는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민간투자 용지에 관해 문화컨텐츠과와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인천뮤지엄파크 개요

‘뮤지엄파크’는 거대한 문화시설이다. 이 곳에 과학관까지 들어선다는 것은 뮤지엄파크 사업의 정체성을 해칠뿐더러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문화단지에 뜬금없이 과학관을 밀어넣으려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물관과 미술관, 토지 중앙에 있는 극동방송국 사옥과 선교사 사택만으로도 이미 건물은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애초 시립박물관 이전 사업으로 시작된 것인데 시립박물관 유물 3만여 점을 포함해 인천의 유물자료, 문서자료 등을 보존할 통합수장고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시립박물관이 이전을 추진할 때 뮤지엄파크 지하에 4~5층 규모 통합수장고를 조성하는 계획도 검토됐지만 현재는 무슨 이유에선지 계획이 사라진 상황이다. 시립박물관 이전 계획도 변변치 않은데 과학관을 설립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산업과 관계자는 “박물관·미술관과 함께 과학관까지 건립되면 같은 전시시설이니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과학관만 떨어져 있으면 수요가 없을 것을 염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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