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등 추가 확진으로 감염 고리 찾기 어려워
“시민들이 경각심 갖고 연쇄감염 고리 끊어야”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환자 대다수가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용한 전파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까지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 관련 확진자 24명 중 71%인 17명이 최초에 무증상이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인천시 보고 내용에 따르면, 소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집해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도ㆍ찬송ㆍ식사 등을 한 결과 참석자 73%가 감염됐다”라며 “당시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감염을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수도권 중심으로 종교 소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종교시설ㆍ요양원ㆍ학원 등 대인업무가 많은 사람은 대면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뒤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집한 곳에서 전파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0시 기준 확진자 38명 중 37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에서 추가 접촉자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감염 고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 반장은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연쇄감염 고리를 끊어줘야한다. 방역을 위해 일상의 일부분을 양보해 달라”고 한 뒤 “특히 수도권 시민들은 다음 주말까지 약속 모임을 연기하고 음식점과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소모임은 장소와 형태를 정의하기 어려워 정부가 일일이 지침을 만들기 어렵다”며 “부득이하게 소모임을 진행할 경우 개인 방역의 기본 원리만 지켜도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율이 높다. 무증상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인 위생수칙 준수”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까지 확산됐다가 이완됐다가 하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다. 확산을 최소화하는 것이 개인 위생수칙 준수”라고 했다.
한편, 2일 오후 3시 기준 인천 전체 확진자는 244명이며, 이중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31명,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4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