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기 인천투데이 지면평가위원회 12차 회의
“코로나19 확진자 보도 시 개인정보 신경 써야”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제7기 인천투데이 지면평가위원회 12차 회의가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서면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서면평가로 대체했다. 맹수현(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ㆍ성창훈(인천민예총)ㆍ장재만(인천평화복지연대)ㆍ민경은(인천여성회)ㆍ박영숙(인천시아파트연합회)ㆍ김주연(청년광장) 위원이 참여해 통권 812~831호 지면을 평가했다.

위원들은 코로나19 속보를 빠르고 꾸준히 보도한 게 좋았다고 평가하고, 코로나19 확진환자 개인정보 공개 시 보다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기후위기에 관련한 심층 보도를 주문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평가와 주문 사항을 정리한 것이다.

제7기 인천투데이 지면평가위원회 11차 회의 장면. 이번 12차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맹수현 = ‘민주주의에 나이 장벽은 없어야한다’는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의 ‘시론’은 인천투데이의 가치가 반영된 의미 있는 칼럼이었다고 생각한다. 선거 연령 조정으로 확대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와 관련한 기획기사와 선거 연령 하향 운동을 진행했던 청소년 기사도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다.

‘n번방’ 등 성범죄 문제를 보다 자세히 조명했으면 한다. 조선희 시의원이 지적했듯, 성교육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 찾기, 청소년 성범죄 사례 분석을 통한 대책 마련 기사를 보도해줬으면 한다.

코로나19 관련 인천 동향을 잘 전달해주기를 바라며, 보도 과정에서 개인 사생활 보호에 좀 더 주의하면서 기사화했으면 좋겠다.

성창훈 = 팬데믹 상황에서 문화ㆍ예술계가 처한 어려움과 앞으로 변화될 공연ㆍ예술계의 대응방식, 예술인 복지 지원 방향과 예술인 기본소득 논의 등을 다루는 심층 기사가 필요하다.

인천 내항 1ㆍ8부두 공공재생사업과 관련해 인천시 담당공무원의 편의주의 행정과 인천항만공사를 감시해주길 바란다. 인천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취재ㆍ보도로 올바른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겠다.

장재만 =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비(非)대면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 이로 인한 집회 금지로 사회적 취약계층 등이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분야(계층)별 대책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돌봄ㆍ환경ㆍ보건ㆍ경제ㆍ교육 등 각 분야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평가도 필요해 보인다.

이제 21대 국회가 시작된다. 지역 국회의원의 공약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민경은 = 4ㆍ15 총선이 있어서 그런지 기후위기와 관련해 정책적 측면만 보도한 것 같다. 기후 변화로 우리가 맞게 될 미래와 근본 대책, 실천방안을 취재한 기획기사를 보고 싶다.

4ㆍ15 총선부터 유권자 연령이 낮아졌다. 투표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소감이나 이번 총선의 의미 등을 들어보고 확인할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박영숙 =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에서 많이 나오고 있어 불안한 가운데, 등교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교 대응책 등을 많이 보도해주길 바란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정유섭 전 의원 폭행사건 단독 보도가 돋보였다.

김주연 = 인천 102번 확진환자의 신상이 퍼지고 대학 안에서는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 여론이 만들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동선을 숨긴’, ‘거짓말 학원 강사’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보도한 점이 아쉬웠다.

물론, 발생 초기에는 그의 거짓말을 부각해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개연성도 일면 이해하지만, N차 감염이 계속될 때마다 ‘거짓말 학원 강사’가 이 사태의 꼭짓점에 존재함을 인천투데이 독자들이 꼭 기억해야하는 걸까, 싶었다.

설사 모든 언론사가 그렇게 보도한다 하더라도 인천투데이는 좀 더 다른 관점과 해석으로 다룰 수는 없는지, 생각했다. 단순히 개인의 부도덕을 탓하기 보다는 왜 ‘사회적 거리두기’가 통하지 않았는지, 확진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어때야 하는지를 보도하는 게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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