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단감염은 예배 아닌 모임에서 확산”
수칙 8가지를 11가지로…종교단체와 논의 중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소규모 교회들이 진행한 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인천시가 종교시설 예방수칙 강화를 위한 논의에 나섰다.

부평구 갈산2동 소재 교회 목사 A(56, 여, 인천 209번) 씨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확진자 수는 1일 오후 4시 기준 인천과 경기도에서 총 23명이다.

종교시설 안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집단감염으로 번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시는 관내 종교시설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토대로 주말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 등을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점검해왔다.

이번에 집단감염을 일으킨 교회들은 모두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 수가 가장 많은 미추홀구 소재 교회의 신도 수는 10명에 불과하다. 또한, 이 교회들은 주말 예배를 공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아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어려웠다. 감염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의 학원 강사(25, 남, 인천 102번)한테서 감염된 수강생이 방문한 교회 2곳에서 정부가 발표한 종교시설 감염병 8대 예방수칙을 잘 지켜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인천시가 관내 종교단체와 논의 중인 종교시설 감염병 예방수칙 강화안

이에 시는 관내 종교시설 총 4234개를 대상으로 집합 제한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에방수칙을 기존 8가지에서 11가지로 강화하는 안을 종교단체와 논의하고 있다.

먼저 ‘참여자 간 간격 1~2m 유지’ 조항을 ‘최소 1.5m 이상 간격 유지’로 강화하고, 단체 식사 제공 금지 조항에 ‘시설 내 식사 자제’를 포함할 예정이다.

새로 추가할 예정인 조항은 ▲연합 모임과 소규모 모임(성경 공부, 찬양 연습) 자제 ▲종교행사 시 지정석 운영 ▲찬양 시 마스크 착용과 성가대ㆍ유치부ㆍ청소년부 모임 자제 등이다.

서상호 시 문화예술과장은 “지난번에 학원 강사에게 감염된 수강생이 찾은 교회에선 8대 예방수칙을 잘 지켜 교회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칙만 지킨다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한 뒤 “이번 집단감염은 공식 예배가 아닌 성경 공부 모임에서 벌어졌고, 최소한의 거리두기 수칙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시설 예방수칙 강화안을 관내 종교단체와 논의하고 있으며, 시가 고민 중인 강화안을 종교단체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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