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과 타카페 비난에 조기 종료, 사과 ··· 사과에도 비난 이어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돼 우려가 큰 가운데,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인천의 한 맘카페가 플리마켓을 강행했다가 비난을 받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맘카페는 회원 등의 비난에 플리마켓을 조기 종료하고 사과글을 올렸으나, 이 사실이 여러 맘카페에 퍼지며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 A맘카페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연수구 소재 한 복합쇼핑몰에서 플리마켓을 진행했다. 문제는 최근 학원과 코인노래방, 돌잔치와 물류센터 등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정부가 지난 28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방역 지침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인천시도 29일 오전 강화된 인천형 생활속 거리두기 추진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또한, 29일 오전에는 서구의 백석초등학교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고 교직원과 학생 400여명이 전수 검사를 받게 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었다. 인천에서만 최근 3일 동안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9일 플리마켓을 강행했다가 조기 종료 후 사과문을 올린 A맘카페 매니저의 글 갈무리 사진.

이에 회원들 뿐 아니라 인천의 다른 맘카페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회원들은 맘카페에 “지금 아이들을 학교를 보낸다 안보낸다 하고 있는데 플리마켓을 한다니, 이건 아니다” “인천과 부천이 난리인데, 같은 엄마로써 정말 창피할 일이다” “내 눈을 의심했다, 취소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누굴 위한 플리마켓인가요” “진짜 한심하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등의 비난글을 남겼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다른 지역의 맘카페 회원들도 “이 시기에 플리마켓이라니” “맘카페 플리마켓은 아이들과 동반하기에 코로나19 노출될 시 문제가 크다” 는 등의 비판글을 올렸다.

A맘카페의 강행으로 다른 맘카페까지 함께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맘카페에선 “이러니 맘카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여진다” “맘카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른 이름의 카페를 만들어야 되는가” 라는 글도 올라왔다.

비난이 계속되자, A맘카페 매니저는 낮12시께 조기 종료를 선언한 뒤 오후 2시 “오늘 마켓 진행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매니저는 “오늘 어떤 이유에서든 지 마켓 진행을 강행한 점에 대해 판단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오늘 행사로 인해 어느 누구한테도 피해가 가질 않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며, 추후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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