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독식’ 움직임
상임위원장 자리 놓고 초선 간 ‘갈등’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오는 6월말과 7월로 예정된 인천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일부에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사봉(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 기초의회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한 경우가 많고 초선의원이 많아 나이 순 등 나름의 규정을 정했으나, 월 수십만 원에서 백여 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의장단 자리를 놓고 이합집산 등 폐단이 드러나는 곳이 생기고 있다.

동구의회의 경우 현 의장이 유일한 재선의원으로 하반기 의장까지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선의원 중 나이가 가장 많은 한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도 있지만, 현 의장이 경험론을 앞세워 후반기 의장까지 노리고 있다.

동구의회 현 의장은 지난해 태풍 당시 인천 한 지역에서 대규모 술판을 벌인 장본인으로 지목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동구의회 민주당 의원 내에선 민주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본적 합의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의회의 경우에도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다만, 서구의회는 다른 재선의원이 의장직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의장직을 도전한 다른 재선의원도 전 의장을 맡은 바 있어, 의장직 돌려막기 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전과 등 신상에 문제가 있어 모두 의장으로 부적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남동구의회는 여당인 민주당 내부에서 한 의원을 의장으로 일찌감치 점쳐뒀다. 남동구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시?구의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선 전 자신이 대표자로 돼있는 사립유치원 원아들이 공공수영장을 이용하게 하려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남동구의회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내 파벌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부의장을 야당인 통합당 몫으로 정하는데는 합의했지만, 부의장 자리를 두고 통합당 내 내홍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전반기 부의장이 ‘을’지역에서 나온 만큼 후반기는 ‘갑’ 지역에서 해야한다는 주장과 여당 단체장을 견제하기 위해 능력과 경험을 겸비한 재선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 내 초선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 주무부처를 관할하는 상임위원회 특성 상 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정치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이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

익명을 요구한 한 기초의원은 “원칙적으로는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통상 다수당이 의장을 맡고 소수당이 부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졌다”라며 “상임위원장 자리 역시 투표로 정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맡게 되면 받는 업무추진비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큰 무리없이 합의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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