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VE 통해 예산 213억 절감하고 ‘즐기는 교량’ 기능 향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중구 영종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의 기능을 단순 교통인프라에서 삶을 즐길 수 있는 교량으로 기능과 가치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시는 제3연륙교 실시설계에 대해 4월 16일부터 5월 28일까지 43일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설계경제성(VE)을 검토한 결과 213억 원 규모의 예산절감 효과와 가치향상 성과를 달성했다고 했다.

시는 설계경제성 검토를 통해 제3연륙교의 구조안전 강화, 시공ㆍ유지관리 향상, 경제성 외 이용자 접근 편의성과 환경성 개선 등에서 새로운 아이디어 42건을 발굴함으로써 213억 원 규모의 예산절감(3.4%) 효과와 가치향상(22.4%)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설계 VE(Value Engineering, 가치공학)는 설계내용에 대한 경제성과 현장 적용 타당성을 기능별, 대안별로 검토하는 공정이다. 이는 건설공사의 품질을 향상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가치향상을 도모하는 기법으로 보통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에서 각 1회 이상 실시한다.

시는 2008년 처음 건설공사에 설계VE기법을 도입했다. 2010년 지방정부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운영했으며, 2013∼2014년 2년 연속 국내 VE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영종지구, 인천대교, 제3연륙교 위치 안내도.

시는 최근 3년 동안 30억 원 이상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매년 40여건의 설계경제성(VE) 검토를 시행했다. 시는 올해 88건 4조2000억 원 규모의 건설공사에 대해 설계경제성(VE) 검토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3연륙교에 대한 설계경제성(VE) 검토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교량의 가치와 기능의 재해석’ 중점을 뒀다. 시는 단순 교량을 넘어 삶과 문화가 어우러진 ‘체험 관광 중심 문화 공간’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강원 건설심사과장은 “설계경제성(VE) 검토 시 주계약자 공동도급 제안과 시민 중심 건설VE 운영을 검토했다”며 “원·하도급 간 불공정 행위 개선과 부실시공 예방,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등으로 건설업 활성화와 기반시설 자산 가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3연륙교는 올해 12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국토교통부가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영종대교과 인천대교 민간투자 사업자의 손실보전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착공에 미온적으로 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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