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 경험률 7.6%, 스트레스 인지율 29.9%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시설과 상근인력 ‘부족’
2018년 1인당 정신건강예산 광역시ㆍ도 13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시민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시설은 부족한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의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은 국내 광역시ㆍ도 17곳 중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다.

인천시민 스트레스 인지율은 29.9%로 2018년 31.7%보다 1.8%포인트 감소했지만, 2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이다. 국내 스트레스 인지율 평균은 25.2%로 인천은 이보다 4.7%포인트 높다. 아울러 가장 낮은 제주(23.2%)와 격차는 6.7%포인트다.

또한, 인천시민 우울감 경험률도 7.6%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대전ㆍ전북(4.2%)과 격차는 3.4%포인트다. 국내 평균인 5.5%보다도 2.1%포인트 높다.

인천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정신건강지표가 전반적으로 나뿐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하고 정신건강 회복을 지원하는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

018년도 특별ㆍ광역시 정신건강 사업예산ㆍ인력ㆍ시설 비교.(자료제공ㆍ인천시)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시설ㆍ인력 ‘부족’

인천시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기관은 총 32곳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 11곳 ▲자살예방센터 2곳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5곳 ▲정신재활시설 12곳 ▲정신요양시설 2곳 등이다. 이 시설들에 등록해 이용하는 시민은 총 5430명이다.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기관 상근인력은 총 224명이다. 스트레스ㆍ우울감 등을 직접 상담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상근인력은 132명이고, 등록 관리 인원은 3986명이다. 상근인력 1명당 약 40명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시민 수는 2019년 12월 기준 약 295만 명이다.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라 인천시민의 7.6%인 약 22만4200명이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신건강복지센터 11곳은 우울감을 경험하는 시민 수에 비해 지원시설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8년 기준 인천시민 10만 명당 시설 상근인력은 34.78명으로 특별ㆍ광역시 8곳 중 5위, 시민 10만 명당 정신재활시설 수는 0.4곳으로 특별ㆍ광역시 중 6위를 기록했다.

또한, 인천시의 2018년 인구 1인당 정신건강사업 예산은 특별ㆍ광역시 중 제일 낮고, 광역시ㆍ도 17곳 중 13위로 조사됐다. 2018년 기준 인천시 정신건강사업 예산(국비+시비)은 92억200만 원이었다.

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인천시 정신건강사업 예산은 2019년도 101억7700만 원, 2020년도 118억8200만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스트레스ㆍ우울감 지수가 높게 나온 원인을 분석해 간극을 줄여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기관과 상근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옹진군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치해 옹진군민 정신건강 증진을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인력을 32명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