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필터 변하고 이물질 검출 등 적수 피해
주민단체, “1년 전 대응과 다르지 않아” 비판
상수도본부, “하루 만에 즉각 해결, 소통 지속”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최근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내 한 아파트단지 전체에서 작년에 이어 또다시 수돗물 적수(붉은물)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영종지역 한 아파트단지 전체에서 발생한 적수사고로 필터가 까맣게 되거나 이물질이 끼었다.(사진출처 영종지역 맘카페)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와 영종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A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검출되고 필터가 까맣게 변하는 등 아파트단지 전체에서 지난해 발생했던 적수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멀쩡하던 필터가 갑자기 까맣게 변했고 노랗거나 붉은 수돗물이 나왔으며 일부 세대는 쇳가루까지 나왔다며 지역의 맘카페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확인결과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중부수도사업소에서 시설물 점검을 하는 동안 발생한 탁수가 아파트 저수조로 흘러들어가 발생한 사고이다.

중부수도사업소는 사고 발생 신고 즉시 A아파트를 방문해 저수조 청소와 방수를 실시했으며 수질검사를 해서 오후 11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으며 현재 수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주민들이 필터 변색 등으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종지역 주민단체는 지난해 5월 적수사태 이후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가 주민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별로 바뀐 점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관계자는 “영종도의 특성 상 상수도 관로 세척이 필요해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수도사업본부와 제대로 소통이 안되고 있다”며 “관로 세척에 앞서 주민들과 함께 내시경으로 관로 상태를 확인하기로 해놓고 주민들은 배제한채 관로 상태를 확인하고 결과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적수 사고를 대하는 모습도 지난해 적수사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26일 적수사고 1주년 토론회에서 주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일방적 소통의 모습이다.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민들과 함께 돌아다니면서 관로상태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난해 적수사고 후 최근 적수사고 발생 이전까지는 관련 민원은 없었다. 다음달 10일부터 관로 세척 등 수돗물 관련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는 자리를 계속 가질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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