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현재 관련 확진자 26명
“이태원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 나온 듯”
관련 확진자 인천 돌봄 지원인력 근무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경기도 부천시 소재 쿠팡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천 확진자가 30명에 육박하고 있다. 모든 직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중앙안전대책본부 생중계 화면 갈무리)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 확진자 현황을 설명하며 “이후 계속 확진자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검사를 담당할 인력을 충원해 물류센터 모든 직원 3600여 명에 대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물류센터 직원인 A씨(42, 여, 부평구 거주, 인천 142번)가 쿠팡물류센터관련 첫 확진자다. 다음 날 직장동료(부천 87번)의 확진을 시작으로 가족까지 추가 확진을 받으며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동구, 연수구, 부평구, 계양구 등 인천에서만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18명이 추가 발생해 26명이 됐다.

쿠팡물류센터 감염 확산의 시작으로 지목된 인천 142번 환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지난 9일 부천 돌잔치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돌잔치 업소는 인천 내 ‘슈퍼전파자’로 지목받고 있는 학원강사(25, 남, 인천 102번)의 수강생(18, 남, 인천 109번)과 그 친구(18, 남, 인천 122번)가 방문한 코인노래방을 통해 3차 감염 된 택시기사(48, 남, 인천 132번)가 프리랜서 사진사로 근무한 곳이다.

방역당국에서 추측하는 감염 경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 – 수강생 – 코인노래방 – 택시기사 – 부천 돌잔치 업소 – 쿠팡물류센터 순이다.

일각에서는 첫 확진자의 의심증상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뒤 얼마 되지 않아 발현된 것을 미뤄 볼 때 직장 내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지난 6일로, 쿠팡물류센터 감염 확산 시작으로 추정되는 인천 142번 확진자의 증상 발현일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킨 시설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됐다”라며 “역학조사 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으나, 쿠팡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 물류센터에서 최초 확진으로 추정되는 환자(인천 142번)의 증상이 나타난 일자가 지난 13일로 추측된다”라며 “여러 방역수칙 중 첫 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며 증상을 지켜보라는 것인데 이 부분도 잘 지켜지지 않아 염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인천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B씨(30, 여, 연수구 거주)가 동구 만석초등학교에서 긴급 돌봄교실 지원 인력으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 달 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했으며, 27일 연수구 적십자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접촉한 학생 수는 10명 안팎으로 방역 당국은 이들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근무 직원과 접촉자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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