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116만명 돌파 8616억 사용… ‘슬세권’ 활성화 기여
캐시백 요율 10% 올리자 급증 예산 68% 사용... 추경 예정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화폐 인천e음카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구조사에서 인천e음카드 재정승수 효과는 약 3으로 조사됐다. 재정 100억 원을 투입하면 그 세 배인 3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시가 인천e음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한 캐시백 지급 등에 재정 약 800억 원을 투입했을 때 중소상공인 매출효과가 2400억 원 규모로 집계됐고, 이에 따른 중소상공인 부가가치세 신고액이 2018년의 세 배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e음카드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시가 코로나19에 대응해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캐시백 요율을 ‘30만 원 한도 4%’에서 ‘50만 원 한도 10%’로 조정하면서 인천e음카드 결제액이 크게 늘었다.

2월까지 하루 평균 발행(충전)액 38억4000만 원에 결제액 39억6000만 원이던 게, 3월에는 61억 원 발행에 82억 원 결제, 4월에는 72억 원 발행에 82억 원 결제로 늘었다. 5월 들어서는 19일 기준 하루 평균 발행액이 75억5000만 원, 결제액은 92억7000만 원으로 늘었다. 이는 2월 대비 96%와 134% 증가한 실적이다.

인천e음카드 가입자도 대폭 늘었다. 하루 평균 가입자가 2월 316명에서 3월 1387명, 4월 3618명, 5월(19일 기준) 3579명으로 늘었으며, 누적 가입자 수는 총 116만5934명이다.

올해 5월 19일 기준 발행액은 총 7891억 원이며, 캐시백 포함 결제액은 8616억 원이다. 시가 지급한 캐시백은 573억 원이며, 이는 올해 캐시백 예산 838억 원 중 68.4%를 차지한다.

인천e음카드 업종별 사용 현황.

업종별 결제 현황을 보면, 대부분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소상공인 대표업종에 사용됐다.

3월에는 결제액의 58%, 4월엔 57%가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일반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제과점, 정육점 등에서 사용됐다. 4월 기준 주요 사용 업종을 보면, 일반음식점이 2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슈퍼마켓ㆍ편의점 20.7%, 제과점ㆍ정육점 8.4%, 학원 6.6%, 의원 6.1%, 연료판매점 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5월 11일에 신용ㆍ체크카드를 통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고, 18일엔 인천e음카드를 통한 지급이 시작된 만큼,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슬세권’ 활성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에선 24일 오후 6시 기준, 재난지원금 신청 대상 약 124만 가구 중 91.3%인 114만4671가구가 신청했다. 신청 금액은 약 7556억3200만 원이다.

이중 신용ㆍ체크카드로 신청한 경우가 78만8794가구(5421억 원)로 62.9%를, 인천e음카드로 신청한 경우가 21만1681가구(1463억 원)로 16.9%를 각각 차지했다. 현금 지급 신청은 14만4196가구(673억 원)로 11.5%를 차지했다.

신용ㆍ체크카드로 지급받았더라도 재난지원금 사용 지역이 인천e음카드와 동일하게 인천으로 제한되고, 사용처 또한 인천e음카드와 동일하게 백화점, 면세점, 기업형 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 마트, 대형 전자판매점(본사 직영), 상품권ㆍ귀금속 등 환금성 물품을 살 수 있는 업종, 유흥업ㆍ마사지 등 위생업, 골프연습장 등 레저업 등은 사용이 제한되는 만큼 골목상권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한편, 인천e음카드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빛을 발하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제2차 추가경정예산에 캐시백 예산을 추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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