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안산 구간 전략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지난 19일 공개됐다. 정부는 인천~안산 구간 건설을 민간자본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2018년에 전환해 추진하고 있다. 제2외곽순환선 총연장 254.2km 가운데 마지막으로 추진하는 구간이다. 구간 12개 중 4개는 개통됐고, 김포~파주 등 7개는 공사 중이다.

인천~안산 구간은 인천 남항에서 송도와 경기도 시흥(시화)을 거쳐 안산을 잇는, 길이 19.8km로 건설될 예정이다. 1조7000억 원가량을 투입해 2029년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안산 구간 건설로 송도와 시화 등 주변 신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분담과 수도권 지역 교통 혼잡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이 구간은 인천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반월ㆍ시화공단 등을 지나기에 제2외곽순환선 구간 12개 중 물류가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남항에 새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섰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했으며, 머지않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라 교통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인천~안산구간 건설은 제2외곽순환선 완성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경제적 측면에서 필요한 사업이다. 그런데 국토부가 인천~안산 구간 노선(안)들 중 송도갯벌을 가장 넓게 관통하는 노선을 1대안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제2외곽순환선이 인천대교(인천공항)ㆍ제2경인선과 접속하기 위해선 습지보호지역을 통과할 수밖에 없으며, 습지보전법상 대규모 국책사업은 행위 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되고 대체습지 조성 시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는 개발 중심 사고에서 비롯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송도갯벌은 세계적으로 4000여 마리밖에 없는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1만 여 마리의 서식지다.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보호종이다. 특히 송도갯벌은 2009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고, 2014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람사르사무국은 송도갯벌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할 때 향후 갯벌 매립 등을 걱정해 보호지역을 확대하고 보전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그동안 개발을 앞세우는 바람에 많은 갯벌이 훼손됐다. 이제는 갯벌이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환경오염을 막아주는 완충지대로서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게 상식이 됐다. 그래서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

인천~안산 구간 개통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와 건설 과정에서 경제성 고려만큼 습지보호구역 보전도 중요하다. 정부는 송도갯벌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차대한 과제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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