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안일한 ‘안전 안내 문자’에 미추홀구청 일대 ‘혼란’
인천시 안일한 ‘안전 안내 문자’에 미추홀구청 일대 ‘혼란’
  • 김현철 기자
  • 승인 2020.05.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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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원강사發 ‘연쇄감염’에 도보검진소 인산인해
미추홀구, 인천 모든 보건소서 가능하다는 문자 발송
“애초에 모든 보건소서 검사 했어야”...“뒷북행정”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신분과 동선을 숨긴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시가 발송한 문자를 받고 도보검진을 받기 위해 미추홀구청에 모인 시민들로 일대가 혼란스러웠고, 시민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인천시가 보낸 안전 안내 문자를 받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미추홀구청에 모인 시민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미추홀구청에 모인 시민들의 줄이 청사 뒤 편까지 길게 늘어져있다.

학원강사 A씨(25, 남, 용현1‧4동, 인천 102번)가 근무한 학원의 수강생들이 집단 감염된 뒤 이들이 다녀간 코인노래방 건물(비젼프라자)을 비롯해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3차, 4차, 5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일까지 A씨를 시작으로 감염된 확진자는 30명으로 확인됐다. A씨를 포함하면 31명이다. 20일 고3 학생 2명 등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수강생인 B군(17,남 남동구 거주, 인천 119번)과 B군의 친구인 C군(17, 남, 남동구 거주, 인천 122번)이 다녀간 비젼프라자 관련 확진자는 20일 1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대부분 10~20대로, 방역 당국은 이들의 활동반경이 넓어 이들이 다녀간 PC방, 스터디카페, 학원 등을 중심으로 퍼진 감염 연결고리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인천시는 20일 오후 3시 30분께 ▲지난 6일 비젼프라자 ▲지난 15일부터 19일 용현2동 소재 샘 스터지카페 ▲지난 16일부터 20일 용현2동 소재 IT’s PC방 ▲지난 19일부터 20일 용현5동 소재 아레나 PC방 ▲지난 19일부터 20일 용현5동 소재 조현경영어학원 등 방문자에 대해 미추홀구에 마련한 도보검진소에서 검사를 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도보검진소에 몰려 장사진을 이뤘고, 한 번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비젼프라자를 방문해 검진을 받기 위해 방문했던 시민 ㄱ씨는 “도보검진소를 방문해 보니 2m 거리두기는커녕 인산인해로 기다리다 감염될 것 같다”라며 “방문한지 1시간 가까이 됐는데 이제 200m 앞으로 온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기다리는 시민들을 보면 미추홀구청사를 한 바퀴 감고도 남을 것 같다. 오늘 안에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만에 안내 문자를 보낸 지 1시간 30분가량 지난 5시께 미추홀구는 ‘확진자 동선 관련 검사 방문자는 인천시 모든 군‧구 보건소에서 검사가 가능하다’는 문자를 재차 발송했다.

IT’s PC방 방문자로 검사 권고를 받고 줄을 기다렸던 ㄴ씨는 “처음부터 모든 보건소에서 검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린 뒤 “한참을 기다리다 다른 보건소로 가보려고 한다. 뒷북행정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추홀구 관계자는 “오후 3시 30분께 보낸 문자는 인천시가 발송한 것이다. 최종 동선은 인천시 역학조사관이 공개하며, 미추홀구도 발송된 문자를 보고 알았다”고 한 뒤 “사태 파악 후 미추홀구 차원에서 다시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을 겪은 시민들을 위해 미추홀구 차원에서 버스를 마련해 주변 지역 보건소 이송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