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안상수 낙선 위해 ‘함바 브로커’와 공모 혐의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21대 총선에서 ‘함바(건설현장 내 간이식당) 브로커’ 유상봉 쪽과 공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윤상현(동구ㆍ미추홀구을) 국회의원 보좌관(4급) A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20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1대 총선 전 ‘함바 브로커’ 유상봉 쪽과 공모해 21대 총선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의 경쟁상대인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를 검찰에 고소해 낙선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유 씨의 아들과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 중인 유 씨는 안 후보를 검찰에 고소하면서 ‘안 후보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인 2009년에 건설현장 이권을 챙겨주는 대가로 내연녀 등에게 수십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유 씨 쪽은 ‘윤 의원 쪽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건설현장 4곳에서 함바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지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유 씨 쪽에게 각종 이권을 약속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함바 브로커’로 유명한 유 씨는 경찰 간부와 건설사 임원 등에게 뒷돈을 건네거나 함바 운영권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차례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을 유 씨를 비롯해 유 씨의 아들과 A씨 등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지난 17일엔 사기죄로 수감됐다가 출소한 유 씨를 서울구치소 앞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피의자 신분인 것 맞다”고 한 뒤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1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0.15%p)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인천지방경찰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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