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으로 만나는 ‘영화 속 그 음악’
5월 28일 오후 8시, 인천시 유튜브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무대공연이 연기됐던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MOV.ing’을 유튜브 생중계로 만나게 됐다.

인천시립무용단은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공연을 한 차례 연기했다. 그 이후에도 공연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습실을 열기로 가득 채운 신작 ‘MOV.ing’의 베일을 드디어 벗긴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창작 신작 ‘MOV.ing’ 공연 장면.(사진제공 인천시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의 상임 부안무가 전성재의 창작 신작 ‘MOV.ing’은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춤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영화나 영상파일의 확장자로 이용되는 ‘MOV.’와 현재진행형 어미인 ‘ing’를 조합해 만든 제목 ‘MOV.ing’은 영화(Movie)와 움직임(Move) 모두에 적용돼, 영화가 전하는 주제와 감정에서 비롯한 움직임과 무대공연만이 가지는 현장성을 동시에 획득한다. 안무가의 해석을 거쳐 춤으로 형상화한 영화 속 음악은 무대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 꿈틀대는 새로운 감정으로 되살아난다.

안무가 전성재는 “영화의 한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 아닌, 그 장면에서 느꼈던 감정에 집중한다. ‘시스터 액트’의 마지막 경연 곡을 들으며 느꼈던 환희와 해방감, ‘라 붐’의 리얼리티와 함께 자동 재생되는 첫 사랑의 추억 같은 감정이 있다면, ‘쉰들러 리스트’ 음악이 연상시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장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파생되는 기억이 있다.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4월이었다면 이 지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을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무언가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관객들이 자신만의 추억과 그때의 감정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어떤 면에서는 무대와 상호작용이 그 어떤 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창작 신작 ‘MOV.ing’ 공연 장면.(사진제공 인천시립무용단)

이번 무대공연에서 실제로 선보이는 ‘엘렉톤’ 연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악기는 한 대로 모든 오케스트라 악기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일종의 전자오르간이다. 공연 중 사용하는 대부분의 음악소리를 엘렉톤 연주로 재현해내는데, 전신을 사용하는 연주자의 모습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엘렉톤 연주가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선율, 음악과 연계해 무대를 채우는 미술작품, 투사된 그림과 하나 된 무용수들의 테크닉과 감정표현이 영화 속 그 장면에서 파생한 감정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문화백신’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8시부터 인천시 공식 유튜브와 아르떼TV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그 이후 30일까지 같은 채널과 인천문화예술회관ㆍ인천시립무용단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애초 29일엔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직접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직접관람은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세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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