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확대ㆍ재배치 골자…워터프런트도 배치
내년 하반기 기반공사…세브란스병원 문제로 연세대 2단계 난항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지구 바이오클러스터 확장을 골자로 한 송도 11공구 개발 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개발 계획 변경으로 인천경제청의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투자유치 계획은 케이방역(K방역)과 더불어 탄력을 더욱 받을 전망이며, 연세대학교 2단계 사업 협약은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문제와 맞물려 난항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11공구 토지이용계획 안내도.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 4ㆍ5공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 연구ㆍ제조ㆍ서비스 기업 60여 개가 입주해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ㆍ5공구의 기존 바이오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11공구에 바이오산업ㆍ교육연구 용지 181만5000㎡(55만평)을 추가하는 개발 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계획 변경 승인을 받은 뒤, 이번에 개발 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최종 마무리했다.

변경 사항의 골자는 11공구 내 산업 용지 이전과 바이오산업 용지 확장이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11공구 내 산업ㆍ연구시설 용지를 기존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인 4ㆍ5공구 인접 지역으로 배치해 바이오산업 간 연계를 강화했다.

또한, 주요 토지이용계획과 관련해 11공구 전체 면적 12.45㎢ 가운데 산업ㆍ연구시설 용지로 1.82㎢를 배치하고, 나머지는 상업시설 용지 0.42㎢, 주택 용지 0.9㎢, 공원ㆍ녹지 용지 7.27㎢, 기타 학교ㆍ문화시설 용지 0.16㎢ 등으로 조정했다.

특히, 11공구 내부 수로인 워터프런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랜드마크 시설과 수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이른바 ‘미니 베니스(0.35㎢)’와 ‘미니 말리부(0.47㎢)’라는 특별계획 구역을 신설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 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완료함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시작하고, 첨단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앵커기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개발 계획과 실시계획이 마무리됐다”며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한 송도에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 생산ㆍ연구개발 기업을 유치하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 1단계 부지. 당초 약속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토지 대부분이 텅 비어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2단계 본 계약 최대 과제

인천경제청이 11공구 개발 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순연된 연세대 2단계 개발을 위한 본 계약 체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경제청과 연세대는 2018년 3월에 송도지구 11-1공구 토지 33만6600㎡(10만2000평)를 연세대에 공급하는 2단계 협약을 맺었다.

인천경제청은 이 협약으로 연세대에 수익용 토지 19만8000㎡(6만평)을 조성 원가인 3.3㎡당 389만 원에, 교육ㆍ연구용 토지 13만8600㎡(4만2000평)을 3.3㎡당 123만 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1단계 협약대로 송도 7공구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은 1단계 협약에 포함된 내용이었으나, 연세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천경제청이 2단계 협약을 체결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경제청과 연세대는 2단계 협약을 토대로 지난해 토지매매 본 계약을 체결하려했으나, 11공구 개발 계획 변경으로 체결이 순연됐다.

11공구 개발 계획을 변경하기 위해서 인천경제청은 실시계획을 다시 수립해 승인받아야하고,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다음에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일정이 전체적으로 늦춰졌다.

이번에 11공구 개발 계획과 실시계획 변경을 완료함에 따라 연세대와 2단계 협약 본 계약 체결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부각한 것이다.

연세대는 2단계 협약 시 송도 7공구와 11공구에 세브란스병원과 사이언스파크 등을 건립ㆍ조성하는 공사를 올해 시작해 2024년에 준공하겠다고 했지만, 이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원안대로 7공구 세브란스병원 착공을 주창하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따른 ‘토지 환매’ 조건을 강조하고 있어, 세브란스병원 건립 문제가 2단계 협약 본 계약 체결의 최대 난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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