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대피거리 내 아파트·학교, 주민 민원 예상
“비용 절감위해 추진, 안전성·위험성 문제 없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가좌동에 소재한 KG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KG동부제철과 인천 서구 등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내 한 토지에 LPG 100톤 규모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아직 서구의 담당 부서에 인허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이달 15일 협의를 진행했고, LPG 저장탱크 설치 추진 의사도 전했다.

10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 설치를 추진 중인 KG동부제철 인천공장(빨간선).(카카오맵 스카이뷰 갈무리)

업체나 공장 등에 대규모 LPG 저장탱크 설치를 추진할 경우, 인근 주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됐다. 특히 시설과 주거지 간 이격거리에 대한 문제도 항상 지적됐다. LPG시설에 대한 화재 등 폭발 사고 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이 운영 중인 ‘유해물질 비상대응 핸드북’에는 LPG 시설 등에 대한 대량유출 사고 시 풍하(바람이 향하는) 방향 최소 800미터 초기 대피를 고려해야하고, 화재 발생 시에는 1600미터를 초기 대피거리로 확보해야한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산업단지에 위치해있지만 경인고속도로 가좌나들목(IC)와 바로 인접한 곳에 있으며 반경 800미터 이내에 인천시의료원과 청기와장례식장, 동구어린이교통공원, 가좌동의 여러 빌라가 있다.

또한 1600미터 이내에는 가좌동 내 4000세대가 넘는 여러 아파트 단지, 건지초교와 봉화초교 등 학교 여러곳이 있고 미추홀구 도화동에도 4000세대가 넘는 여러 아파트 단지와 서화초교 등 여러 학교가 위치해있다.

이러한 이유로 2016년에는 한일시멘트가 서구 원창동 소재 공장에 3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 설치를 추진하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자진 철회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2018년에는 경기도 안산시가 반월열병합발전소 내 15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 설치를 허가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때문에 동부제철이 인천공장 내 추진 중인 100톤 규모의 LPG 저장탱크와 관련되서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동부제철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사용 중인 연료의 비용 절감을 위해 LPG 저장탱크를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인천공장 내 직원 700여 명이 근무하고 있기에 안전성이나 위험성 문제는 모두 체크했고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구 경제에너지과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설치 의사를 밝히고 협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거가 인허가 서류를 제출한 것은 없다”며 “인허가 서류를 받은 것이 없어 아직 확답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류가 들어오면 여러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치고 안전성 주민 수용성 문제 등도 검토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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