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통한 감염사례 인천 22명
이번 주말 N차 감염 결정짓는 최대 고비
“N차 감염 시작되면 손 쓰기 힘들어”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가 인천에서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동선을 숨겨 지역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학원강사 관련 확진자가 15명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전 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거주자인 초등학교 4학년 A양이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양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중학생 B양과 지난 8일 송도 소재 같은 학원에서 1분 여간 마주봤던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자신의 동선과 신분을 무직으로 속여 역학조사를 어렵게 한 인천 학원 강사 C씨(25, 용현1?4동 거주)에게 과외를 받았고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날 오후 3시까지 학원 강사 C씨와 관련된 확진자는 학생 10명, 성인 5명 등 15명으로 늘었다. 학생 중 6명은 C씨가 강의하던 학원에 다닌 고등학생이며, 1명은 고등학생 확진자 친구, 2명은 C씨에게 과외를 받은 중학생 쌍둥이 남매, 1명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양이다.

성인은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2명(친구, 같은 학원 강사)과 2차, 3차 감염으로 우려되는 3명(쌍둥이 남매 엄마, 학원 학생 엄마, 쌍둥이 남매 과외교사) 등이다.

특히 C씨와 직접 접촉이 없었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3차 감염’ 사례가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A양을 포함해, 쌍둥이 남매의 다른 과외교사, 확진 고등학생의 친구, 학원 학생의 엄마 등 4건이 3차 감염으로 확진된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 내 이태원, 홍대 등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는 22명으로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출처 아이클릭아트)

정부와 인천시는 돌아오는 주말 시민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 동참 여부에 따라 확산 규모와 속도가 결정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은 5월 초 황금 연휴에 이태원 등을 방문한 뒤 일주일 가량 지나고 증상이 발현됐는데,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2~3차 감염자들의 증상 발현 시기를 이번 주말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던 C씨의 밀접 접촉자들이 격리되지 않고 4일 가량 일상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들을 통한 2~3차 감염을 넘어 N차 감염사례가 나타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C씨로부터 3차 감염이 시작된 인천의 경우 교회, 학원, 공부방, 다중이용시설 등 검사 대상 접촉자가 2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로부터 감염이 시작될 경우 N차 감염으로 봐야하며 N차 감염은 신천지로 시작된 대구?경북처럼 지역 전반으로 감염병이 퍼져 역학조사마저 힘들어 지게 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또, 방역당국은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 대부분이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10~30대 인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친구, 직장 동료 등과 고료가 많고 활동 범위가 넓어 확진 판정을 받게 될 경우 접촉자 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인천에서 이미 3차 감염이 발생했고, 역학 관계가 불투명한 N차 감염이 발생하면 지역 내 감염으로 봐야한다. 이 때는 방역당국이 사실상 손 쓸 수 없는 단계다 된다”면서 “소위 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K방역(역학 관계 고리를 찾아내 검사시키는 방식)이 유효하기 위해선 N차 감염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원 클럽으로 시작 된 이번 감염사태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까지 시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인천시는 자신의 신분을 무직이라고 속이고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한 학원강사 C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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