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준공 목표…오는 7월 문체부에 사업승인 신청
“수도국산 역사성 살릴 시설 필요, 주민의견 수렴해야”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동구(구청장 허인환)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증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국산 등의 역사성을 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구 송현근린공원 안에 위치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송현근린공원 내 박물관 증축을 위한 공유재산(토지) 사용 동의안’이 지난 12일 열린 제262회 인천시의회 임시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는데, 이 동의안은 시가 소유한 송현근린공원 토지 507㎡에 동구가 수도국산박물관을 증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5년에 문을 연 수도국산박물관은 1960~70년대 생활모습을 재현ㆍ전시하고 있다. 연간 이용객은 9만 명가량이다. 동구는 이 박물관을 2022년까지 증축해 건물 노후화와 공간 협소로 인한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고, 동구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동구는 이 박물관을 지하1층ㆍ지상3층, 연면적 1800㎡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다. 전망대ㆍ카페ㆍ전시실ㆍ수장고ㆍ가상현실(VR)체험관을 갖출 예정인데, 소요예산은 100억 원(국비 40억, 시비 30억, 구비 30억 원)이다.

‘공유재산 사용 동의안’이 시의회 산업경제위에서 가결됨으로써 국비 확보 등이 과제로 남았다. 동구는 오는 7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 타당성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수도국산박물관 증축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일각에서 주민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지역 고유의 역사성을 살리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회숙 인천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 공동대표는 “수도국산은 동쪽 배다리, 서쪽 만석동으로 중공업과 경공업을 나누는 경계점이자 부평구 조병창(일제강점기 일본 육군 병참기지)과 동구 조선기계제작소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라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이 아닌, 수도국산이 가진 역사성과 형성 과정을 담은 의미 있는 시설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다수가 공감하는 시설을 설치해야한다”고 한 뒤, “휴게시설은 현재 건물에 있는 옥상을 활용하면 충분한데 100억 원까지 들여서 지을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효진 중ㆍ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송현근린공원은 규모가 크고 주민들 방문 빈도도 높은 곳이다”라며 “박물관 증축이 지역 문화나 역사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구는 사업 시행 전에 주민의견을 수렴해 반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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