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흰발농게 집단 서식, 생태환경 보존해야”
인천시, “매립규모 조정했으며, 여러 대안 놓고 검토 중”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매립ㆍ개발 예정인 영종2지구 갯골을 보전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2지구 매립ㆍ개발계획 철회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주장했다. 또, 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무기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2지구 매립ㆍ개발 계획 철회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주장했다.(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 동쪽과 준설토 투기장 사이 갯벌 약 393만㎡ 매립ㆍ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1조원으로 2031년까지 레저ㆍ해양, 주거ㆍ상업 복합, 미래신산업ㆍ항공물류 단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매립ㆍ개발 계획지인 갯벌에서 2018년 7월 대규모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됐음에도, (인천경제청은)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라며 “박남춘 인천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갯벌 보전 의지를 밝혔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인천경제청은 사업을 철회하고, 시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갯벌 보전 의지를 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종2지구 매립ㆍ개발 계획지에 있는 갯골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만약 이곳이 매립된다면 갯골과 연결된 강화도 남단 갯벌과 영종도 남단 갯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이곳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ㆍ알락꼬리마도요를 비롯해 도요물떼새 2만 마리 이상의 번식지이자 휴식지로도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특히 흰발농게 서식과 관련해 2018년 9월 인하대학교와 생명다양성재단이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전체 매립 면적의 0.15%에 불과한 5950㎡를 조사한 결과, 흰발농게가 최소 5만 마리 서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도 만약 매립이 진행된다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인천의 갯벌은 이미 수도권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ㆍ송도ㆍ청라 경제자유구역, 준설토 투기장 건설 등으로 사라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인천은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영종청라개발과 관계자는 “당초 계획한 393만㎡ 매립 계획에서 흰발농게 등 보호종이 발견돼 198만㎡로 매립 규모를 조정했다”고 한 뒤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