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업무보고-문화관광국|
“새로운 아이디어ㆍ사업 발굴해야”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문화예술과 관광업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시 문화관광국 업무보고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발맞출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인천관광공사 사업 중 60%가 중단되거나 이월된 상황이다. 시의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했다.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옛 일본 제1은행 인천지점 건물. 코로나19로 폐쇄됐다가 지난 6일부터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인천 문화ㆍ관광업계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인천 관광 동향을 언급하면서 “타격을 받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전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20만 명에서 최근 3000~4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KT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천의 국내외 방문자 수 동향을 지난해와 비교분석한 것을 보면, 인천 전체 23%, 중구 40%, 차이나타운 30% 감소했다.

올해 2월과 3월 여행사 예약 취소율은 70~100% 수준이다. 인천 내 호텔의 3월 예약률은 10~15%다.

코로나19로 문화시설과 공연 등이 전면 폐쇄되거나 취소되면서 공연업계도 피해가 크다.

유세움 시의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6월부터는 공연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하반기 공연도 모두 취소하게 생겼다”며 “공연단체들은 코로나19 종식 이전에 아사하게 생겼다”고 공연단체 현황을 전했다.

노원문화재단 '노원문화배달'의 일부.(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비대면ㆍ온라인매체 이용 증가, 패러다임 변해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ㆍ공연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관광지도 텅 비어 버렸다.

이에 발맞춰 무관중-온라인 공연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4월 23일부터 인천애뜰에서 무관중-온라인 공연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색다른 시도를 하는 곳으로 노원문화재단이 돋보인다. 노원문화재단은 코로나19로 공연장ㆍ미술관ㆍ박물관ㆍ도서관을 못가는 상황에서 문화예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3월 30일부터 ‘노원문화배달’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연ㆍ미술 등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노원문화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일 업로드(upload)한다. 공연 영상 녹화본을 올리기도 하고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의 이야기를 작품과 함께 소개하기도 한다.

노원문화재단은 자동차극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3월 28~29일, 4월 2~5일, 4월 10~12일, 4월 17~19일에 진행했다. 넓은 공터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각자 타고 온 자동차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식이다.

이처럼 문화향유 방식이 비대면ㆍ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시 문화관광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인구가 밀집하는 축제나 이벤트성 관광은 한계가 있으며, 4인 이상 집단을 대상으로 한 기존 관광전략에서 1인이나 소규모 대상 관광전략을 세워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세움 의원은 인천관광공사에 “펜타포트 음악축제 개최 시 무관중 공연, 자동차극장 등 다른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김성준 의원은 인천문화재단에 “인천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재단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과 지원책 마련을 위해 행정기관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최병국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향후 계획 수립에 참고하겠다”라고 하거나 “앞으로 적극적인 대안과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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