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환경연대 등 인천 환경단체 공동성명
"온도 상승 막으려면 30년까지 발전기 모두 폐쇄해야"
"파리 협정 이행하려면 LNG발전기 쓸모없어질 것"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영흥화력발전 1.2기가 2034년 폐쇄된다는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인천 환경단체들은 2030년까지 영흥화력발전소 전면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영흥화력발전소 전경 (출처 옹진군)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화력발전 30기를 폐쇄하고 24기를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남동발전소는 2034년까지 영흥화력발전설비 1.2호기를 폐쇄하고 LNG발전소로 대체하겠다는 의향서를 산자부에 제출했다.

이에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2일 공동성명을 통해 남동발전과 산자부의 발표를 두고 "1.2호기 폐쇄 계획을 환영한다"라면서도 "2030년까지 6기 모두 폐쇄하고 태양열,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남동발전과 인천시에 ▲2030년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후 재생에너지 전환 ▲LNG발전 대체건설 계획 전면 철회 ▲산자부에 석탄(화력)발전 폐쇄 요구 ▲공급자 중심 LNG 건설계획 대신 에너지 효율화 등 수요자 중심 그린뉴딜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제공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

"LNG발전, 파리 협정 이행하려면 쓸모없어져"

"수도권 에너지 공급원 인천, 목소리 왜 못내나"

이들은 6기 모두 폐쇄를 주장하며 "지구가열(지구온난화) 탄소감축예산이 현 추세라면 8년 안에 소진된다. 30년 수명을 다하도록 운영하고 나서 LNG 발전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1.5도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가스발전소를 운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때문에 LNG발전소 역시 쓸모없는 자산이 된다. 또,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단가가 석탄 화력발전 보다 낮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LNG발전소에 투자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코로나19와 주기적으로 겪고 있는 사스(SARS)와 메르스(MERS) 등 각종 전염병, 일상화된 미세먼지는 기후·생태위기로부터 비롯됐다. 계속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시점만을 바라보는 임시방편적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 환경단체들은 "인천은 관내 지역에 필요한 전기의 247%를 만들며 높은 전력자립도를 자랑한다. 수도권 에너지 공급기지 역할을 하면서도 정작 지역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영국은 2016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스코틀랜드는 2016년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다"라며 "중국, 미국, 독일 등 많은 나라에서 ‘기후위기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 깨끗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다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을 해나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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