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만드는 ‘예솜’
편안하고 안전한 주거공간을 만드는 ‘예솜’
  • 이서인 기자
  • 승인 2020.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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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ㆍ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사회적기업 탐방 ⑮ (주)예솜

취약계층 집수리ㆍ정리수납 봉사ㆍ교육
“누구에게나 집은 안전하고 편리해야”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주)예솜(대표 종광애)은 공간 수리와 보수부터 인테리어와 정리수납까지 집에 관한 모든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기업이다.

예솜은 2012년 6월에 설립됐으며, 2015년에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못 박기부터 인테리어까지’ 원스톱(one stop)으로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또, 정리수납과 집수리 기술을 배우길 원하는 이들에게 관련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종광애 대표는 예솜 설립 전부터 인테리어 업종에서 일하면서 건설현장에 생활이 불안정한 일용직노동자가 다수인 현실을 경험했다. 그래서 자신은 물론 그들이 좀 더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인테리어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예솜을 설립했다.

예솜의 상근직원은 8명이며, 고용ㆍ산재보험을 든 강사와 협력업체 직원까지 합하면 30~40명이 수시로 일하고 있다.

종광애 (주)예솜 대표.
종광애 (주)예솜 대표.

누구에게나 집은 안전하고 편리해야

예솜은 ‘집은 편리하고 편안하며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가치를 추구한다. 사람들이 안정된 공간에서 편히 쉬어야, 충전한 에너지를 외부활동에서 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 대표는 “집에 한기가 드는 굉장히 추운 집은 집주인뿐만 아니라 반려견도 추워서 움츠리고 있다. 이런 집에 단열을 시공해 외기(=실외공기)온도를 높여주면 허리피고 어깨피고 살게 된다. 집이 따뜻해지니 그만큼 여유로워진다. 의사가 병든 몸을 고쳐주듯 집을 고쳐줘 사람들이 잘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예솜의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예솜 직원들은 인천사회복지협의회 ‘나비채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전한 주거환경은 누구나 누려야하는 권리라고 생각하기에 취약계층 노인들 집수리와 정리수납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오면 한 번에 20여 명씩 나가 집수리 봉사를 한다. 렌지후드 수리나 교체부터 정리수납까지 한 번 나가면 확실하게 마무리한다.

주로 노후한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집수리 상담을 요청한다. 자식들과 멀리 떨어져 살아 도움받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런 노인들이 언제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게 예솜은 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더 각별한 마음으로 집수리를 해준다.

종 대표는 예솜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을 “돈을 벌 때보다 봉사하면서 쌓여있는 짐을 정리한 후 공간이 깔끔해지고 넓어졌을 때”로 꼽았다. “사람들이 깨끗해진 집을 보면서 ‘우리 집 맞아요?’라고 물으며 좋아할 때, 사회 일원으로서 기여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종 대표는 서구 노인복지관 공간 정리를 마치고 ‘평생 이 날을 못 잊을 것 같다’고 하시던 70세 넘은 할머니를 비롯해 어머니를 여읜 장애인 딸을 도와 유품을 정리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처럼 인천에는 예솜의 손을 거쳐 탈바꿈한 공간이 많으며, 그 덕분에 행복해하는 사람도 많다.

예솜 직원들이 정리수납 봉사를 하고 있다.
(주)예솜 직원들이 정리수납 봉사를 하고 있다.

취약계층 자립 돕는 집수리 교육

예솜은 민간자격증인 정리수납 전문가 1ㆍ2급 강사과정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1급 강사과정 교육을 들은 사람은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컨설팅을 받는다. 교육받은 이들은 본인 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이나 상가 전체 등의 공간을 재구성해 정리수납하는 작업을 컨설팅하기도 한다. 예솜은 현재까지 정리수납 전문가 1700여 명을 양성했다.

또, 예솜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집수리 전문가 교육’을 2016년 현대아산재단 지원 사업 선정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을 이수하면 국토교통부 승인 자격증 응시가 가능하다. 예솜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원 등록도 한 상태다.

일자리를 원하는 50~60대와 도시재생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많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인기가 있다. 수강생들은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후 시공 현장에서 실습한다. 이 덕분에 교육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종 대표는 “집수리 교육 수강생들을 직접 고용하기도 하고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교육받은 분들 중에는 큰 건설회사에 취직한 사람도 있다. 이 분과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는데,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예솜은 바우처 사업으로 ‘정리수납 멘토링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정리정돈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방문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공간별 효과적 정리수납 방법을 일대일로 교육하는 서비스다. 한부모가정과 맞벌이가정이 정리정돈에 취약한 편인데, 이들에게 정리정돈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 깨끗한 집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아울러 시민들에게 공구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다. 집수리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에게는 전문 공구도 빌려준다. 종 대표는 “수리할 때 꼭 필요한 공구들을 빌려가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예솜은 현재까지 정리수납 전문가 1700여 명을 양성했다.(사진제공ㆍ예솜)
예솜은 현재까지 정리수납 전문가 1700여 명을 양성했다.(사진제공ㆍ예솜)

정직으로 고객과 직원에게 신뢰 쌓아

예솜은 집수리와 인테리어 공사 이후 1년간 하자보증기간을 둔다. 시공이 끝나고 양호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게 목적인만큼 사후 보증이 중요하다. 예솜처럼 집수리와 인테리어 하자보증기간을 두는 업체는 드물다. 그만큼 예솜은 품질에 자신 있으며, 믿고 찾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종 대표는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도 정직하게 대한다. 재무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이 끝까지 잘 진행될 수 있게 소통한다. 점심 먹고 난 후 다 같이 공원을 산책하는 등, 직원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종 대표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많이 주지는 못하지만, 직원들이 자격증 하나씩은 따고 퇴사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지원해준다고 했다.

“고용단절여성이 취업하려면 자격증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젊었을 때 알았다.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나가더라도 성장시켜 내보내고 싶다. 그러다보니 회사에 공부하는 문화가 형성돼있다.”

예솜은 시민들에게 공구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예솜은 시민들에게 공구를 무료로 빌려준다.

2017년, 예솜이 재정난을 겪을 때도 종 대표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했다. 당시 종 대표는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를 깨닫고 보름간 일을 내려놓고 직원들과 사업 목표를 정했다. 이 과정에서 많이 싸웠지만 결국 합의를 도출했다.

그 이듬해에 예솜은 목표한 국내 1등 집수리 교육업체에 근접했으며, 지난해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보자는 목표를 달성하고 손익분기점을 회복했다.

종 대표는 “당시 회사 운영자금이 없어 정말 좌절했다. 그러나 직원들과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관련 연구를 하다 보니 특화됐고 목표를 이뤘다”고 회상했다.

예솜의 올해 건설면허를 따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은 충분하지만 자본금이 없어 따지 못했다. 건설면허를 따려면 자본금 1억5000만 원이 있어야한다. 그동안 건설면허가 없어 수의계약으로 1500만 원 미만 공사만 할 수 있었다. 건설면허를 신청해놨는데, 면허를 취득하면 5000만 원 이상 공사도 할 수 있다.

종 대표는 “예솜을 잘 경영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올해 목표는 건설면허를 따서 매출 10억 원을 올리는 것이다. 예솜이 잘 돼 좋은 사람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사회적기업이라 일을 덜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사회적기업을 널리 전파하고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고 싶다.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