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외 학년 모두 한주씩 연기, 향후 역학조사 따라 대응
이태원 일대 방문 학교 구성원, 감염 검사 강력 권고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일을 5월 13일에서 5월 20일로 1주일 연기했다. 그 외 학년 등교수업 일정도 한주씩 늦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학생들의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학생들의 감염이 우려된다”며 "등교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등교수업 시기?방법(안)을 발표하면서 “감염증 상황을 예의주시해 조금이라도 등교수업이 어려우면,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 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11일 기준 총 86명이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에 방문해 확진된 경우가 63명, 가족·지인·동료 등 2차 접촉자에게 발생한 경우가 23명으로 파악되고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서울 51, 경기 21, 인천 7, 충북 5, 부산 1, 제주 1)

또한, 서울시가 파악한 연휴 기간 중 해당 클럽 방문자는 5517명이다. 이 가운데 역학 조사는 44%(2456명)만 진행돼 감염병의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17개 시·도 중 6~8개 시도에 달해 감염증의 지역적 파급도 광범위하다. 인천시교육청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14일 계획했던 등교개학 관련 기자브리핑을 취소했다.

교육부는 지역감염 위험도 등 감염 추이와 통제·관리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태원 방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중대본을 비롯한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했다. 또 시·도교육청과 교원단체 등 교육현장과도 소통해왔다.

특히,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각 지역으로 클럽 방문자가 분산됐고, 위험도 검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높은 지역감염 확산 우려를 고려하면, 5월 연휴 이후 최소 2주 경과가 필요해 고3 등교수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고교 3학년 이외 유·초·중·고 학생 등교 일정과 방법은 1주일 연기를 원칙으로 한다.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으면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클럽·주점 등)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이동 동선이 겹치는 학교 구성원은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방문 또는 접촉 사실을 숨기고 진단 검사를 받지 않는 등, 방역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이태원 감염 확산은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고 지역감염 정도가 심해 5월 4일 등교수업 일정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학생 안전과 학습권 모두를 지키기 위해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지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다. 학교 현장의 의견도 경청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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