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성금 2700만 원과 응원 메시지
코로나19 감염 직원 치료도 공유ㆍ소통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용기에 감사드린다. 우리의 기여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유엔 산하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최근 인하대병원에 성금 약 2700만 원을 전달했다.

인하대병원 측이 녹색기후기금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ㆍ인하대병원)

GCF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GCF 사무국을 둔만큼,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직원들의 자발적 성금을 모아 인하대병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중순 인하대병원에 알렸다.

그 이후 양측은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기부금 사용 계획을 논의했다. GCF에서 오윤 산자수렌(Oyun Sanjaasuren) 대외협력국장과 솔론고 줄바타르(Solongo Zulbaatar) 법률국 직원, 임진홍 자문관이 회상회의에 참석했다. 인하대병원에선 송준호 대외홍보정책실장과 김명옥 사회공헌지원단장 등이 참석해 감사를 표하며 의료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성금 기탁은 인하대병원과 GCF 소통의 시발점이 됐다. 특히 GCF 일부 직원이 해외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일 때 인하대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신속히 대응했다.

글레마렉 GCF 사무총장은 “이 같은 도움으로 조직 내 감염 확산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에게 감사 서신을 보냈다. 그 이후에도 둘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공유했다. 또한 이번 기부금 전달 과정에서 GCF 직원 101명이 인하대병원 의료진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인하대병원은 기부금으로 이동식 인공호흡기를 구입해 감염증 발생 시 치료에 쓸 예정이다. 이동식 인공호흡기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나, 장비 수급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임진홍 녹색기후기금 대외협력국 자문관은 “지역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액수는 아니지만, 고국을 떠나 인천에서 생활하는 국제기구 구성원들이 시민들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성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영모 의료원장은 “기부금 사용내용과 이후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 등을 GCF 측과 공유할 예정이다”라며 “GCF 직원들이 모아준 성의를 기억하면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에 입원했던 GCF 직원 2명은 완치돼 최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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