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문화콘텐츠 활용 부평상권 활성화 연구 최종보고회 개최
골목길 중심 특색 상권 구축, 가치·세대별 소비 공략 등 제시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거리와 골목을 중심으로 한 부평만의 특색 있는 패션·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부평상권을 활성화한다.

구는 지난 7일 구청 중회의실에서 ‘패션·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부평상권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부평지하상가 모습.

이번 보고회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모라비안앤코가 7개월여 동안 진행한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부평상권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와 추진 비전과 전략수립 방안,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단계적 운영 전략 등이 제시됐다.

부평은 지난 1990년 후반부터 상권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한국 100대 상권 중 11위를 기록하고 외국인 330만 명이 방문해 정점을 찍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비중이 증가하고 타 지역 상권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는 이번 용역 결과에 근거해 골목길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상권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생활권에 밀접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일상적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상권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인 글로벌 패션 상권 특징으로는 ▲미국 뉴욕으로 대표되는 생산·디자인 역량 중심 상권 ▲중국 광저우로 대표되는 유통·도매 중심 상권 ▲일본 시모키타자와로 대표되는 소매·소비자 중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부평구는 시모키타자와 형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매 소비자 중심 패션 상권 예시로는 런던 카나비스트리트와 뉴욕 브루클린 덤보, 홍콩 코즈웨이베이 등이 거론됐다. 이곳들처럼 부평이 소비자 중심 패션상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평만의 스타일, 예술가들의 유입·활동, 소비자 중심 콘텐츠 등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평구는 다양한 가치로 도출된 커뮤니티·재미·발견·다양성을 바탕으로 세부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커뮤니티’의 경우 자유학기제 수업을 활용한 지역학교 연계 프로그램, 우리동네 가게 꾸미기, 디자인 예술거리 공모전, 시민참여형 공유커뮤니티, 영화제 등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재미’ 측면에서는 화장품 제작 등 미용체험 공간을 만들고 자신만의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공방 체험, 고교패션소, 트렌디 식문화 로컬 밥상과 요리반 등을 추진한다.

‘발견’으로는 스타일링 경연, 패션 플리마켓, 패션 큐레이션, 큐레이팅 체험, 카톡 패션정보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양성’을 위해서는 유휴공간의 빈 시간을 활용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취향영화제와 가족영화제, 공공·민간 공간을 활용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연령층에 특화한 세부전략도 제시했다.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는 SNS나 유튜브 등에서 영향력을 지닌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패션 제작자들에게 창업 공간을 지원해 스타점포를 육성한다.

또 패션에 관심이 있지만, 코디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자 하는 10·20세대를 대상으로 스타일링 경연대회를 마련하고, 구제나 스트릿 등의 스타일 의류 등을 판매하는 패션 플리마켓도 추진한다.

30·40세대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방안도 마련했다. 퇴근하고 문화를 즐기는 1인 가구를 위한 취향영화제, 홈패션·식당·카페 등 소상공인이 지닌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데이 클래스, 요리 관련 인플루언서를 통해 시장 체험부터 요리 시연까지 접할 수 있는 데모키친 프로그램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차준택 구청장은 “지난 7개월간 수행된 연구용역으로 부평 상권의 장·단점이 파악됐다. 그에 따른 상권 활성화 전략과 세부 실행계획이 수립됐다”며 “이제는 부평 상권이 성공적으로 부흥할 일만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역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당장 추진할 수 있거나 시급한 사업은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하거나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사업은 정부의 공모사업이나 인천시의 협조를 받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 참석자들은 뉴욕주립대 송도캠퍼스 패션스쿨과 협업, 부평 지하상가와 연계한 지역축제 개최 등의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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