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차로 배차간격 4~13분 증가
시, “감차 완화 계획 아직 없다”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인천 시내버스 감차 운행은 계속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내버스 감차 운행을 완화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버스 이용객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해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이유다. 이에 따라 따라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 불편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시내버스에 붙어있는 감차 운행 안내문.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하자 4월 14일부터 시내버스 감차 운행을 실시했다. 그 이전부터 등교수업 일정이 늦춰지면서 감차는 지속됐다. 시내버스 운송사업체 32곳의 노선 141개에 평일 25% 이내, 토ㆍ공휴일 30% 감차를 적용했다.

노선 한 개당 1~4대를 감차하면서 배차 간격은 원래보다 짧게는 4분에서 길게는 13분까지 늘었다. 이용객들은 출근시간 등 혼잡한 시간대에 배차 간격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정부가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로 전환하면서 시도 공공시설을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교육부는 5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학년별 등교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이동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 감차 운행은 계속돼,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배차 간격을 줄여달라는 등, 감차 완화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직장인 신모(25, 여) 씨는 “출근할 때마다 전쟁이다. 버스 도착 시각이 변경돼 아침 출근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아침에 택시를 타는 날이 많아졌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상황이 완화된 만큼 버스 배차 간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기모(26, 남) 씨는 “주말에 버스를 타려했는데 평소 10~15분 정도 기다리면 됐던 버스 대기시간이 30분으로 늘었다. 결국 30분을 기다리다 버스를 타는 바람에 약속에도 늦고 오래 기다리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시내버스 감차 완화 계획은 아직 없다”며 “시내버스 이용객 증감을 전년과 비교해서 보고 있다. 1월부터 5월 4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버스 준공영제 적자를 계속 낼 수는 없다. 이용객 증감 추이를 계속 분석하고 있으며, 이용객 감소가 지난해 대비 20%대로 회복되면 감차 운행을 단계별로 완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특히 출퇴근 시간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선 “시에서도 버스회사의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를 유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