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매각과 설비 이전 관련 언론보도 나와 ··· “매각·이전 계획 없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최근 KG동부제철로 흡수 합병된 옛 동부인천스틸의 토지 매각과 이전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모습.(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사진)

KG동부제철은 2014년 5월 인천 서구 가좌동 소재 인천공장을 동부인천스틸 주식회사로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이후 동부인천스틸은 표면처리강판과 강관, 형강 등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2019년 동부제철은 KG그룹에 합류해 KG동부제철이 됐고, 분할 설립했던 동부인천스틸을 다시 흡수합병했다. KG동부제철은 지난 1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동부인천스틸과의 소규모 흡수합병 승인을 받았다.

반대 의사 표시 주식수가 발행주식 총수의 0.15%(1만4825주)에 그쳤는데, 반대 의사 표시 주식수가 발생주식 총수의 20% 이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주주총회 승인을 이사회 승인으로 대신할 수 있어 3월 1일자로 흡수합병됐다. 동부인천스틸은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이 된 것이다.

일부 언론들은 흡수합병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와 장기적으로는 인천공장 토지와 설비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공장 토지 매각을 위해 인천시에 용도 변경을 신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인천시에 확인 결과 KG동부제철은 토지 용도 변경을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인천공장이 ‘인천교 생활권 기본계획’에 포함돼있어 용도 변경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업용도로 변경을 통한 아파트와 물류단지 조성 등이 가능한 것이다.

전체 31만5595㎡ 규모 토지의 지난해 5월 말 공시지가는 1㎡ 당 118만5000원이었다. 용도 변경 후 매각 시에는 금액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KG동부제철은 지난해 9월 충남 당진 공장에 2021년 2월까지 655억원을 투자해 칼라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노후화된 칼라강판 생산라인 설비가 있는 인천공장과 겹치는데, 이는 인천공장의 설비를 당진으로 이전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KG동부제철은 토지 매각이나 설비 당진 이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공장 관계자는 “토지 매각과 당진 이전 계획은 없으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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