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8월 있을 당대표 선거 가늠자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민주당 21대 국회 원내대표 경선 ‘김태년ㆍ전해철ㆍ정성호’

21대 국회 여당 첫 원내 사령탑을 뽑은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 경선 후보는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기호순) 의원 등 3명이다.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 때 초선 당선인 68명을 상대로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모두 167명이고 이중 초선이 68명으로 41%를 차지한다. 그만큼 초선 의원의 표심이 원내 대표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를 보면 친문계 2명(김태년, 전해철) 대 범문계(정성호) 1명으로 비춰진다.

민주당 내 친문 그룹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으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에서 민평련계 이인영 의원이 김태년 의원을 누른 것을 보면 꼭 친문계가 주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아울러 친문계에 해당하는 김태년, 전해철 의원 2명의 경우 친문 표심이 갈라질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정성호 의원이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인천의 민주당 A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이 꼭 계파구도로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민주당은 친문재인 아닌 의원이 없다”며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에 이번에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호 1번 김태년 후보는 "그동안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청 지도자들이 안정적인 리더십과 원팀의 단결력 바탕으로 큰 성과 거둘 수 있었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이런 리더십을 이어받아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전해철 후보는 "이제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더 치열하게 일하고 모두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호소했다.

기호 3번 정성호 후보는 "제가 '비문이 아니냐, 반문이 아니냐' 하지만 상당한 오해가 있다. 대선 때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와서 이런 말이 있지만 저는 비문도 반문도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노선, 정책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당을 하나로 묶어 당정청 관계와 대야 관계를 원만히 이끌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과 홍영표, 각자 친분 과시하며 보폭 넓히는 중

민주당 송영길(왼쪽) 의원과 홍영표 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8월에 있을 당 대표와 연동 돼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향후 당대표 경선을 바라보는 가늠자 역할을 할 전망이며, 인천의 경우 당 대표 경선에 두 명이 참여하는 등 인천의 정치위상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우선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인영 원내대표와 우원식 전 원내대표, 송영길 의원, 홍영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인천의 송영길(계양을, 5선) 의원과 홍영표(부평을, 4선) 의원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민주당에서 가장 활발한 당권 주자는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당대표에 도전한다. 범문계로 통하는 송 의원은 2018년 전당대회 때는 김진표 의원을 누르고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송 의원은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이슈를 언급하고, 인천 외 지역의 의원을 만나는 등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송 의원은 또 페이스북에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이용선 서울양천을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또한 지난 2일에 '친노(친노무현)'계로 통하는 김정호(경남김해을) 의원과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사진을 올린 뒤, 동남권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며, 영남 지역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친문계로 통하는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난지원금 지급을 골자로 한 2차 추경예산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상민 의원과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홍 의원은 21대 국회 때 당내 경제공부모임인 '경국지모'의 핵심 역할을 맡기로 하면서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간담회 진행하는 등 당내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첫 원내대표 경선에는 전해철 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당내 표심을 다지고 있다.

반면, 유력한 대권 후보이자 당권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아직까진 정중동 행보를 보이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대권 후보 경선에 참가하려는 당 대표는 1년 전에 당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 2022년 3월 대선이 있기 때문에 올해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된 이가 대권에 나서려며 내년 3월 대표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임기는 8개월이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대표를 맡을 경우 당 대표를 지내는 동안 당내 기반을 확보해 놓고 대권 후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올해 전당대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지방분권과 정치민주화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며 활발한 정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당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우원식 의원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반대하는 미래통합당을 비판하고, 재난지원금 기부를 선언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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