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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회적기업 탐방 ⑭ 예일종합목재(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친환경 제품 생산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ㆍ지원 늘려야”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서구에 위치한 예일종합목재(주)(대표 안윤호)는 최상의 목재제품을 생산해 다양한 건축분야에 공급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안윤호 예일종합목재(주) 대표.

예일종합목재는 2011년 설립됐으며, 2013년 5월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7년엔 목재생산제조업체로서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안윤호 대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기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데, 원래 사회적 공헌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예일종합목재는 ‘북미재(미국ㆍ캐나다 생산 목재)’와 ‘남양재(동남아시아 생산 목재)’ 등 다양한 원목을 제재ㆍ건조ㆍ가공ㆍ방부 처리해 조경시설물 자재와 전통한옥 건축자재를 생산한다. 안 대표는 예일종합목재가 최상의 목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2003년부터 목재산업에 종사한 안 대표는 “목재산업에 쓰이는 나무 종류는 수백 가지다. 용도에 맞는 디자인과 느낌이 따로 있다. 송충이가 솔잎을 먹듯이 목재인으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목재다”라고 강조했다.

예일종합목재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전 직원 모두 숙련된 전문가”

예일종합목재에는 안 대표 외에 직원 7명이 일하고 있다. 이중 4명은 장애인이거나 60세 이상 고령자다. 안 대표는 목재를 생산하는 데 젊은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사회서비스 차원에서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회사 식구들 모두 다른 회사에서는 정년이 넘어 취업할 수 없는 나이의 고령자다. 그렇지만 이들 모두 20년 이상 숙련된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해오신 이분들의 삶과 노하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직원들을 대할 때 ‘기본’을 지키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기본’은 했다. 주 5일 근무에 법정공휴일 휴무다. 또한 주말에 일하게 되면 특근수당을 꼭 지급한다. 이는 안 대표 가 이전 회사 생활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한 행위들을 자신의 직원들에게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비롯한 원칙이다.

안 대표는 “직원들과 마음 터놓고 얘기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한다”며 “이런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는 게 최상의 목재를 공급하는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예일종합목재는 자연에서 나오는 목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사람과 자연 모두에 이로운 제품 생산

예일종합목재는 자연에서 나오는 목재를 그대로 사용한다. 그래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같은 해로운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는 사람에게 이로운 제품을 생산해야한다는 안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또한 예일종합목재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검증된 방부 처리 과정을 거친다. 방부 처리된 목재는 각종 충해와 목재 부후균으로부터 안전해 오랜 시간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목재 제품을 오랫동안, 더 많이 사용하면 목재 제품 내 탄소 저장 효과도 커진다. 나무는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나무를 베어 태우지 않고 목재로 이용하면, 해당 목재는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한다. 탄소를 저장하는 목재 제품 사용이 늘어나면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커진다.

안 대표는 “단순한 목재 생산기업으로 머물고 싶지 않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과 정기적 기부 활동으로 자연에서 얻은 가치를 사회에 환원해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이로움을 주는 것을 예일종합목재의 최우선적 가치로 두고 있다. 품질 좋은 목재 제품을 생산해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윤호 대표의 목표는 직원들과 함께 잘 살면서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와 지원 늘려야”

안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보람도 느끼지만 힘든 순간도 많다고 했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일감이 없어 힘들다고 했다. 목재산업은 보통 1~3월이 비수기고, 4월부터 일감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매출이 지난해의 ‘4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안 대표는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지방자치단체에서 사회적기업들의 물품을 찾아 써줬으면 좋겠다. 지자체가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을 돕고 활성화하는 일이다. 일감이 많아야 사람을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다. 또, 사회적기업이 성장하면 사회에 더 많이 환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예일종합목재가 산림청 지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을 때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자재를 납품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이런 경우처럼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사회적기업 물품을 구매해줘야 사회적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폐업 시 자산의 3분의 2를 사회에 환원해야한다. 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사회적기업들은 국가에서 못하는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만큼 사회 환원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공공기관이 나서서 사회적기업을 홍보해 시민들에게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을 좋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대표의 목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가장 성공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연하게 목재생산기업으로 대한민국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직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같이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기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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