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련동 옛 가천인력개발원 건물 활용 예정
구, 10년간 무상 임차 시 예산 절감 효과
구의회, 건물 수리 예산 과다투입·접근 불편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연수구와 연수구의회가 ‘연수아트플랫폼’ 설치 장소를 두고 갈등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 연수구)

연수구의회는 제230회 임시회 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해 ‘연수아트플랫폼 건물 안전진단비와 감리비’ 1억2798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28일 밝혔다. 건물 수리비에 구 예산이 과다 투입됐다는 게 이유다.

또, 위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옛 가천인력개발원 건물에 ‘연수아트플랫폼’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연수아트플랫폼’은 원도심 옥련동의 문화재생과 청년 예술가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의 핵심공약이기도 하다.

구는 옥련동 582번지 일원 옛 가천인력개발원 건물을 대수선 공사해 2022년까지 연수아트플랫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은 5년 이상 방치돼, 재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다. 구 문화체육과는 건물 사용을 위해 건물 안전진단과 감리 비용이 필요하다며 추경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구의회는 해당 추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인자 연수구의원은 “5년 이상 방치된 옛 가천인력개발원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 뜯어내야한다. 1단계 대수선 공사비용만 18~19억 원이다. 구 예산이 과다 투입된다”며 “또한 청년 예술가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인데 버스노선도 부족해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이 문제는 다른 구의원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공간자체를 바꿔야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옛 가천인력개발원 건물에 ‘연수아트플랫폼’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추가 예산 편성을 찬성한 구의원도 있었다.

이강구 구의원은 “연수구 옥련동 해당 토지는 지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트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입지가 좋다. 어느 정도 예산이 들더라도 조성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한 뒤, 접근성 불편 문제에 대해선 “추후 버스노선을 개편하고 연계형 셔틀버스를 운영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해당 토지를 가천재단으로부터 10년 간 무상 임차하면 114억 원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여기에 건물을 사용하기 위해 안전진단비와 감리비가 필요해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 삭감된 예산은 추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의원들이 제기한 접근성 불편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토지가 길가여서 교통이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기에 충분하다. 대중교통 노선도 존재한다”며 “1000평 이상은 돼야 창업공간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데, 구에 그럴만한 마땅한 토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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