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선발 9124명 몰려, 예산 추가해 신청자 전원 지급키로
미신청자 형평성 문제제기...시 “추후 중복 혜택 없도록 하겠다”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시가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모든 신청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탈락할까 봐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이 항의하는 일이 나타나기도 했다.

인천시청

인천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 학생 1500명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었다. 지원 규모는 당초 중·고등학생 10억 원과 대학생 15억 원으로 총 25억 원이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신청자가 예상치를 뛰어넘자 50억 원을 추가 확보해 모든 신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인재육성재단은 지난 4월 1일 중저소득층 가구 대학생 1500명에게 1인당 100만 원을 지급하는 장학금 내용을 공고했다. 신청 자격은 인천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천에 주소를 둔 대학생이면서, 중위소득 130% 이하(4인 가족 기준 월 소득 617만 원) 가구 구성원으로 제한했다. 이 기준에 충족하는 인원은 직전 학기 성적순으로 선발할 예정이었다.

지난 16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9124명이 신청해 경쟁률 6.1대 1을 기록했다. 이에 시는 학업위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신청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선발 인원 1500명에게는 100만 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7624명에게는 장학금 50만 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추가 예산 50억 원은 2차 추경과 재단 장학기금을 활용해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적 저하로 탈락할 것을 우려해 장학금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들은 추가모집 등의 미신청자 구제방안이 없다며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인천시 교육협력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학금을 신청자 전원에게 확대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청자 전원지급이 될 경우, 미신청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6월에 선발·운영하는 장학금부터 중복 혜택이 생기지 않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교생은 인천시교육감 추천을 받은 2000명에게 1인당 장학금 50만 원을 지급한다. 시는 수혜 대상 확대를 위해 1가구당 중·고·대학생 자녀 1명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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