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인천본부 인천지역연대 노동절 기자회견
“가천대길병원,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중단하라”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가 노동절을 앞두고 정부와 인천시에 해고금지와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시적 해고금지와 사회안전망 전면확대를 요구했다.

코로나19 해고 인천 노동자 3만 명

정부 기업지원, 고용유지 효과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는 다가오는 5월 1일 130번째 세계노동자의 날(노동절)을 맞아 기자회견을 28일 열었다.

이들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상황에서도 피해가 집중되는 것은 노동자다. 재벌 중심의 다단계 하청, 양극화된 노동시장, 과대한 자영업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에서 노동자의 피해는 극심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금융시장지원, 증권시장안정을 명목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결코 노동자 해고제한 등 고용유지로 이어지지 않고있다”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국내 약 20만 명 고용감소 중 3만 명이 인천 노동자다“라며 “영세자영업자가 몰려있는 도소매업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인천의 산업구조, 인천공항 고용위기가 종합된 결과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시기 모든 노동자 한시적 해고 금지 ▲노종자의 생존을 지킬 수 있는 사회안전망 전면확대 ▲전태일법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보장,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입법 ▲가천대 길병원의 민주노조 탄압 즉각 중단 ▲인천국제공항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생계 보장이 무엇보다 시급한 지금, 기업의 코로나19 위기를 틈탄 해고를 금지하고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엄격히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전국민 고용보험제도 도입, 공공 일자리 확대로 안정적인 고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가천대길병원지부 기자회견에서 노동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승진 안할거냐’ 탈퇴 종용은 부당노동행위

“가천대길병원은 민주노조 탄압 중지하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종인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본부장은 “가천대길병원은 지금 당장 노조를 향한 보복성 탄압과 부당노동행위를 멈추라”라고 입을 뗐다.

원 본부장은 “길병원 노동자들이 2년 전 민주노총 산하에 노동조합을 만든 이후, 병원 측은 조직적으로 노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간호사에게 ‘승진 안할거냐,’ ‘일 더 배우고 나중에 가입해라’라고 말하고, 탈퇴서를 주며 노조 사무실로 보내라고 강요하며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또, 노동조합 동의 없이 조합비 공제를 중단해 간호부의 탈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일방적으로 조합원 수를 확정하고 약화시키려고 했다. 이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노조탄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설팀의 곰팡이 탈의실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아예 탈의실을 철거해 버리고 캐비닛을 3평짜리 공간에 구겨넣어 버렸다. 또, 병원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곳이라 시설팀 역시 교대하며 야간근무를 한다. 야간근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급 발암요인으로 규정할 만큼 인체에 치명적이기에, 휴식이 필수적임에도 병원 측은 밤샘근무를 위한 소파마저 철거 해버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동자가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병원 측은 노조를 향한 혐오와 탄압, 탈퇴공작을 당장 멈춰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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