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년들 경제적 어려움·심리적 피해 심각
공공일자리 확충하고, 휴직·해고 금지조치 필요
"코로나이후 발생할 문제 민관협력해 대비해야"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청년유니온(위원장 김민규)과 인천청년광장(대표 이정은)은 코로나19 여파로 피해입은 청년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인천시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청년유니온과 인천청년광장(이하 인천 청년단체)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계각층의 인천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심리적 변화를 호소하고 있어 관련된 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27일 밝혔다.

인천 청년단체는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인천 청년 13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인천청년 피해사례’ 조사를 진행했다.

청년들 경제적 어려움 크지만 인천시 지원책 ‘미비’

‘코로나19로 인한 인천청년 피해사례’ 중 경제적 어려움 관련 설문은 계층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 프리랜서·문화예술가들이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들은 일거리가 줄어 수입이 감소했는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미비한 점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뽑았다.

인천 청년단체는 “설문 응답자중 일방적으로 공연 계약이 취소되고, 일거리가 줄어 3개월 째 무수입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도 있었다”라며 “인천시의 프리랜서 지원사업 신청요건은 용역계약서, 휴업확인서 제출이 필요한데 건당 임금을 받는 형태가 많은 프리랜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시 지원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청년 알바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주된 어려움은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우며, 알바시간을 강제로 조정(알바 꺾기)당해 임금이 삭감된 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출근일수 조정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 ▲주휴수당 미지급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들은 도서관 휴관 등으로 공부할 공간이 여의치 않아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정기시험, 토익 등 각종 시험과 면접·채용 일정이 취소돼 취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이후 ‘보호장비 미지급’을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일이 없는 것 ▲반복적인 업무계획 수정 ▲비정규직 차별(정규직 재택근무, 비정규직 출근)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들 무기력감·불안감 경험

코로나19로 인한 인천청년들의 심리적 변화.(사진제공ㆍ인천청년유니온)

‘코로나19로 인한 인천청년 피해사례’ 결과를 보면, 청년들 중 99.3%가 코로나19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심리적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약속이나 일정이 취소돼 무기력감(65.7%)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어 ▲장기적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감 54.3% ▲감염 걱정으로 사람 만나기 두려움 47.9% ▲미래 불확실함 45% 순으로 심리적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자신과 주변인들의 감염 걱정’, ‘계획했던 일들에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한 무기력함‘,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 감소와 생활고로 인한 어려움’, ‘일상생활 제약으로 인한 우울감’ 등을 심리적 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청년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에 ‘온라인 강의 대체로 인한 수업의 질 하락’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이어 ▲공부할 공간 부족 ▲교유관계 형성 어려움 ▲대학생활 정보획득 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나타났다. 주관식 응답으로는 개강에 맞춰 계약한 자취방 월세 지출 등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공공일자리 확충하고, 휴직·해고 금지 조치 필요

인천 청년단체는 시의 코로나19 지원책의 사각지대로 ‘청년’이 존재하며, 대다수 청년들의 수입이 줄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적절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청년단체는 청년 지원책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임시노동자 위한 일자리 마련 ▲감염에 취약한 작업·근무환경 개선 지원 ▲중소기업·자영업 지원에 노동자 휴직·해고 금지조항 마련 ▲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 심층 실태조사 ▲취업준비생 비대면 시험과 면접 체계 마련 ▲드림체크카드 확대 ▲대학생 월세 지원·공공기숙사 건립 ▲민관거버넌스를 통한 대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정은 인천청년광장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는 단시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문화와 제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인천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인천시가 타 시·도와 비교해 코로나19 대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인천청년광장과 함께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청년대응책을 마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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