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원자재가격 상승’에 발목
도소매업 3분기 상승세 전망 속 SSM은 악재

제조업 조심스레 ‘호전’ 전망…건설업, 개발도시 입증

불황의 터널이 언제쯤 끝날까?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경제 사정을 알 수 있는 각급 기관의 경제지표가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지표를 보면 인천경제의 중심인 제조업이 6월 중 다소 호전된 양상을 나타냈으며, 인천상공회의소가 조사해 발표한 3분기 소매경기 전망도 상승세를 띨 것으로 전망 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6월 15~23일중 인천지역 4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6월중 제조업체 체감경기는 호전 된 반면 비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중 제조업의 업황BSI는 68로 전월(60)보다 8p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합물과 화학제품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으며, 생산BSI와 가동률BSI는 상승한 반면 매출BSI, 채산성BSI는 전월과 비슷했다.

이에 비해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66으로 전월(74)보다 8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2에서 52로 크게 하락했으며 건설업 또한 64에서 48로 크게 하락하며,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매출전망BSI는 71로 4p상승한 반면, 채산성전망BSI는 78에서 72로 하락했다.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 모두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장 큰 경영애로 사항으로 지목 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업황전망BSI는 66에서 70으로 전월에 비해 4p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4에서 66으로 8p 하락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7월중 인천지역 기업의 체감경기는 제조업의 경우 다소 개선되는 반면 비제조업은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중 인천시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5%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25.1%감소했다. 지난해 비해 가죽과 신발 등이 다소 증가하긴 했으나, 인천경제의 주력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기계장비,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5월 중 인천시 건설수주는 공공부문 발주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309.9% 했다. 공공부문의 경우 1594.3%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92.7% 증가했다. 수주액은 1조 8088억원은 전국 수주액 6조 9885억원의 25.9% 차지하는 규모로 인천시가 개발 도시임을 입증했다.

이는 5월 중 전국 건설수주가 공공부문이 71.9% 증가하고 민간부문 56.3%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년동월대비 18.5% 감소한데서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만큼 인천에 개발사업이 많다는 것이다.

인천상의 3분기 RBSI, 모든 도소매업 기준치 100 넘어
SSM, 포화상태 이른 인천유통업 출혈경쟁 예고 ‘악재’


인천경제는 6~7월중 도소매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대 성수기인 휴가철에 대한 기대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지역 25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회수율 48%)으로 실시한 '2009년 3분기 소매유통업경기실사지수(RBSI)' 조사 결과, 3분기 전망치는 2분기 79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107’을 기록했다.

이는 5분기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수치로 소매유통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 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 여름휴가와 백화점 할인기간 확대 등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가 116으로 가장 높았으며 편의점(113), 슈퍼마켓(110), 전자상거래(107), 백화점(102) 순으로 전망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79) 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업태 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일부 대형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진출 등에 따른 매출확대로 풀이된다.

백화점(102)은 업태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의류 부문이 여름철에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데다 화장품 등 주력상품의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체는 ‘유통마진 하락(25.2%)’을 3분기 최대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업체들은 소매유통업체의 공급 망 세분화에 따른 마진 감소를 우려했으며,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 위축’이 19.7%로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SSM의 진출은 대형마트의 경우 호재로 작용하지만, 인천 유통업체간 극심한 경쟁을 초래해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상의는 “인천의 RBSI 107은 전국 치 110보다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하반기 세계도시축전 등 특수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마트의 SSM 진출이 포화 상태에 이른 인천지역 유통업체 간 극심한 경쟁으로 이어져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는 업체가 전국보다 많아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중 인천의 소비자물가지수 112.7(200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하긴 했으나 전월대비는 0.0%를 기록해 보합을 유지했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전월대비 4.7%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 4.4% 상승했으며, 집세는 월세가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고 공공서비스 부문은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RBSI와 BSI는 경기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경기예측기법의 하나로 기준치 100인 경우 긍정적인 응답업체수와 부정적인 응답업체수가 같음을 의미하며, 100이상인 경우에는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100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