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 유일 선정, 타·시도 확대 기반 마련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지역 학교의 성차별적 요소가 담긴 교가·교훈을 개선하는 사업이 여성가족부 우수과제로 선정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교가?교훈 성차별 요소 새로쓰기’ 사업이 2020년 여성가족부 ‘내 삶을 바꾸는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 우수과제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인천시교육청 본관.

여가부는 지난 2월 공모를 진행해 일터·삶터·꿈터 등 3개 분야에서 접수한 성차별 개선 제안 207건 중 최종 우수과제 9개를 선정했다. 이 중 교육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인천시교육청의 ‘교가?교훈 성차별 요소 새로쓰기’ 제안이 선정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교가?교훈 성차별 요소 새로쓰기’를 17개 시? 도 최초로 추진했다. 인천 내 510개교를 대상으로 교가·교훈의 성차별적 요소 포함 여부를 전수조사했다. 그중 72개교의 내용을 수정하도록 권고했다. 시교육청은 홍보를 위해 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가 삽화에 참여한 카드뉴스를 배포하기도 했다.

인천 내 일부 학교에서는 ‘정숙’, ‘순결’, ‘지혜로운 여성’ 등의 단어를 사용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조하는 내용의 교가나 교훈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숙’의 사전적 의미는 ‘여자로서 행실이 곧고 마음씨가 고움’이라는 뜻이다.

앞서 강화여고는 2016년 ‘여자다워라’라는 교가 가사가 왜곡된 성 역할을 강조한다는 한 재학생의 지적이 제기되자 학생회와 학부모운영위원회 등 논의를 거쳐 ‘지혜로워라’로 변경했다.

인화여고는 기존 교훈 ‘정숙ㆍ검소ㆍ근면’을 ‘착한 마음 웃는 얼굴 넘치는 호기심’으로 바꿨다. 교가 또한 ‘정숙한 어진 꽃이 향기 머금고’라는 가사를 수정했다.

시교육청은 2020년에는 ‘교가 새로 녹음하기’ 사업을 9개 학교에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학교가 협력해 교가?교훈을 바꿔 가는 과정을 백서에 담아 국내 17개 시도교육청 배포하는 등 타 시도교육청의 동참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시교육청은 민주적 교육공동체가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 남아있는 성차별적인 제도와 관행이 개선되고 성평등 학교 문화가 조성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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