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4월 2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월 18일 이후 가장 적은 6명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9일 만에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과 서울에선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과 의료진의 헌신, 국민들의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힘입은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9일 종료할 예정이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휴일이 이어지는 5월 5일까지 유지하기로 했고, 인천시는 이전처럼 강력한 대책들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서구의회 의원 두 명이 다른 일행 두 명과 함께 지난 22일 오후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CC에서 5시간가량 골프를 쳤다. 골프는 개방된 야외에서 소수가 즐기는 스포츠이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크게 문제될 게 없으며,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골프장 이용도 하나의 소비행태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그것도 임시회 기간(4월 20~29일) 중에 의원들이 한가롭게 골프회동을 한 것을 주민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두 의원이 골프를 친 날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조치 결과를 보고 받은 날이었고,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등 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골프를 칠 만큼 여유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건물 임차료 내기도 버거운 자영업자가 많다. 휴직과 실직이 늘고 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렵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인천의 실업자는 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만6000명 줄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6000명 늘었다.

이런 상황이 안중에 있었다면,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주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미리 잡힌 약속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도 의정비는 매달 꼬박꼬박 나오니, 수익이 없어 생계가 곤란해진 사람들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서구의회 의원들이 손가락질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엔 예산낭비 외유성 연수로 지탄을 받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번 골프 회동과 같은 부적절한 행위는 서구의회의 그릇된 풍토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골프를 친 의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고 주민들께 사과한다. 서구의회는 이번 일을 의회 풍토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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