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각종 지표 곤두박질...주안산단 두달새 수출 35% 감소
수출입 모두 막혀, 고용현황 아직 양호하지만 ‘시한폭탄’
인천시 경영안정지원금 거의 소진, 2차 추경 준비 중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인천 제조업 기반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출과 생산실적, 공장 가동률이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정부 지원금도 거의 소진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매달 발표하는 국가산업단지 통계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 1월 인천 남동·부평·주안산업단지 세 곳의 수출실적은 전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남동산단은 수출실적 4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1월에는 19.6%포인트 감소한 3억6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평산단은 전달 대비 5.5% 감소한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안산단은 같은 달 무려 22.5% 수출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에는 70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1월 타격이 큰 탓에 남동·부평산단의 2월 수출실적은 소폭 반등했으나, 주안산단은 15.1%나 더 떨어져 59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생산률과 가동률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1월 남동·부평·주안 산단의 생산실적은 각각 6.3%포인트, 6.6%포인트, 5%포인트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은 2.9%포인트, 2.8%포인트, 0.8%포인트씩 감소했다.
2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남동산단 생산실적은 1.3%포인트 회복했지만, 부평과 주안산단은 각각 1.9%포인트, 3%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매일 한두 개 업체에 전화해 동향 파악을 하는데, 대부분 수출이 막혀 울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이 국가들과 주로 거래하는 업체들이 ‘바이어 관리도 어렵고 해외시장을 다 잃게 생겼다’고 하소연한다”고 말했다.
수입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유럽으로 완제품을 수출해왔다.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공장들도 셧다운 상태라 제품을 만들어도 납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고용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남동·부평·주안 산단 고용현황은 코로나19 이후 큰 변화는 아직 없지만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하고 있지만, 지원기간이 3개월로 짧다. 게다가 고용보험에 가입된 기업만 지원할 수 있어 더 열악한 미가입 사업장들은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신청 추이를 보면 예산이 언제 바닥날지도 모른다.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기업은 5만 곳에 이른다. 지난해 통틀어 신청건수(1514건)의 33배 수준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기존 예산 1004억 원에서 총 5004억 원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1차 추경으로 지역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경영안정자금 1500억 원, 기계·공장구입자금 150억 원, 마스크 제조설비 지원자금 20억 원, 매출채권보험료 1000억 원, 인천시 협약보증 200억 원 등 총 2870억 원 규모다.
이 중 경영안정자금은 1353억 원이 지급돼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시 산업진흥과 관계자는 “조만간 2차 추경으로 경영안정자금을 더 확대해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