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1부ㆍ우편 5부’ 모두 제출 요구
예술단체들 “제출방식 불분명…탁상공론”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운영하는 아트센터인천이 공모 중인 야외무대 공연단체 신청방식이 논란이 됐다.

아트센터인천은 올 6월부터 10월까지 아트센터인천 야외광장에서 공연할 예술단체를 모집한다고 3월 23일 공고했다. 공모 내용 중 야외공연에 필요한 무대와 음향장치 등을 모두 참여단체가 부담해야한다는 조건에 이어, 이번에는 신청서류 제출방식이 문제가 됐다.

아트센터인천 ‘2020 야외광장 페스티벌’ 공연작품 공모 내용 중 신청방식 안내.

아트센터인천 ‘2020 야외광장 페스티벌 공연작품 공모’ 내용을 보면, 신청서류 접수방식을 ‘우편 접수’와 ‘E-mail 접수’로 안내했다. 하단에는 ‘모든 서류는 우편 접수(5부), 이메일 접수(1부)를 각각 제출해야합니다’라고 조건을 달았다. 즉, 신청서류 5부를 우편으로 보내고 1부를 이메일로도 기한 내 제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모 내용을 확인한 예술단체들 중에서 신청방식 때문에 응모를 포기한 단체도 있다. 공모를 포기한 단체는 “보통 서류 제출방법은 우편이나 이메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며 “메일로 1부, 우편으로 5부를 다 내라는 건지 선택하라는 건지 애매했다”고 전했다.

공모에 참여한 A단체는 “공모 내용을 착각해 한 가지 방법으로만 서류를 제출했을 경우 심사를 받을 수 있는 건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A단체 관계자는 “마감일 직전 이메일로 서류를 제출했다. 공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잘못도 있지만, 마감일 다음날인 15일 담당자가 이메일로 서류를 받았다고 신청을 확인해줬다. 그런데 그 이후에 다시 ‘우편으로는 서류를 내지 않아,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하더라. 서류 미첨부자가 너무 많아 업무가 과중하다며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다른 단체들도 (신청방식을) 착각해 심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 예술인은 “탁상공론의 대표적인 예다”라며 “메일로 첨부한 서류 1부와 심사위원 배부용, 보관용 서류를 자체 비품용지를 쓰지 않고 마련하려는 것이며, 인쇄하는 번거로움도 공모 신청자에게 떠맡긴 격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트센터인천 관계자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사위원 5명에게 제출할 서류까지 요청한 것이다”라며 “이메일이나 우편 둘 중 하나라도 서류를 제출한 분들은 모두 심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신청 받은 서류는 모두 304건으로 개인적으로 문의한다면 접수번호도 안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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