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커뮤니티 ‘올댓송도’ 대표 A씨
지난 2월, 회의 난입 과정 폭행 의혹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회의장에 난입하고 그 과정에서 폭행 의혹이 제기된 온라인커뮤니티 대표를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송도’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월 4일 아암물류2단지 부지조성과 관련한 ‘실시설계용역 기술제안평가회의’에 무단 침입으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와 이 과정에서 항만공사 직원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엔 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도9공구 아암물류2단지 내 오프 독 컨테이너 야드(Off-Dock Container Yard, ODCY) 부지 입주기업 모집을 위한 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오프 독 컨테이너 야드(Off-Dock Container Yard, 이하 ODCY) 부지 입주기업 모집을 위한 설명회에서 인천 송도 주민들 50여 명이 단상을 점거해 설명회가 취소됐다.

쟁점은 ODCY 조성 후 들어설 화물차 주차장으로 보인다. 항만공사는 2006년 항만산업 활성화를 위해 남항 배후단지로 지정된 아암2단지에 2022년까지 주차 공간 650면과 운수노동자 휴게실 등을 조성하는 화물차 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1월 설명회가 무산된 항의방문에 동행하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반대해왔다. 지난 8월엔 아암2단지 인근 주민들과 함께 화물차 주차장 이전과 대체 부지 마련을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항만업계 관계자는 “ODCY는 물류부두, 여객부두 등 통틀어 부두 근처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크루즈터미널을 원하면서 ODCY를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은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인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되던 사업으로,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설 것을 알고 입주했을 것”이라며 “이제 와서 대체 부지 마련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고발건에 대해서도 “항만공사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면서도 “그 자리에서 본 A씨는 도가 지나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A씨는 “사업 전 관련 자료를 면밀히 공개하고, 주민들 생활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정확히 공개하라는 것이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항만클러스터 단지와 주거지가 이렇게 밀집된 사례가 없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입주 당시 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 등이 들어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물류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전혀 몰랐다”며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항만공사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고발에 대해서도 “당시 회의장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의 행위는 있었지만 신체접촉은 전혀 없었다. 일부 고발에 대해선 무고죄로 맞고소 할 생각도 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송도주민들이 송도9공구 화물차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며 인천항만공사에 항의방문을 했다(사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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