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압도적 몰표 통합당 배준영 승리 안겨줘
차기 강화군수 예비선거...유천호 군수 우위
민주당, 현 군수 영향력 파고들 수 있을까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유일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배출한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강화군의 압도적 통합당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차기 강화군수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대 총선 인천 중·강화·옹진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준영 당선인이 강화군청 집무실에 방문해 유천호 군수와 인사를 나눴다.

이번 총선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의 재대결이자 사실상 양자대결이 펼쳐졌다. 애초에 접전이 예상되던 지역이었고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뒤치락하던 곳이다.

결과는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당선됐다. 배 당선인은 6만2484표(50.28%)를 얻으며 사실상 양자대결을 벌인 민주당 조택상(5만9205표, 47.64%) 후보를 2.64% 차이로 따돌렸다. 불과 3279표 차이다. 강화군의 보수 표심이 재차 확인된 결과다.

강화군에서 배 당선인은 2만4668표(60.89%)를 득표해 1만4968표(36.94%)를 얻은 조택상 후보보다 1.64배에 달하는 9700표를 더 획득했다. 조 후보는 중구에서 3만8948표(55.29%)를 얻어 3만98표(42.73%)를 얻은 배 당선인보다 8850표를 더 얻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옹진군 표심도 배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배준영 당선인은 강화군에서 우세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총선 중·강화·옹진 선거구에서 중구 선거인 수는 11만5214명으로 강화군(6만2017)과 옹진군(1만8282)을 합친 숫자보다 훨씬 많았다. 우세 지역만 놓고 봤을 때, 인구 분포상 조 후보가 유리할 법도 했다. 하지만 강화군 보수 결집을 넘진 못했다.

전·현직 강화군수 영향력 대결... 유천호 현 군수 ‘판정승’

사실 조택상 후보는 강화군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새누리당 출신 이상복 전 강화군수를 민주당으로 영입해 강화군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이 전 군수의 영향력은 발휘되지 못했다.

반면 배준영 당선인 측에는 이미 통합당 유천호 현 강화군수의 부인과 지인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전·현직 강화군수의 영향력 대결에서 사실상 현 군수가 승리했다. 이 전 군수의 민주당 입당은 향후 강화군수 선거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 전 군수와 유천호 현 군수는 강화군수 선거에서 3차례 대결을 펼쳤다. 2012년 보궐선거에서는 유 군수가 공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 전 군수를 눌렀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경선을 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를 치르게 했다. 공천을 받는 사람이 강화군수에 당선되는 것과 다름없어 공천 경쟁이 치열해 잡음이 컸기 때문이다. 이때 이 전 군수가 2000여 표 차이로 유천호 현 군수를 눌렀다.

그 뒤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당시 현역 군수였던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입당하지 않았다. 현 유천호 군수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43.2%(1만6861표)를 기록하며, 30.2%(1만1761표)를 득표한 무소속 이상복 후보와 26.6%(1만382표)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상복 전 군수는 조택상 후보의 패배로 재기 발판 마련은 실패했으나 2022년 강화군수에는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화군에서 이 전 군수가 자신의 조직을 살려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게 승산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기도 한다. 강화군에서는 민선1·2기 때 진보개혁 정당이 승리한 경험이 있으나, 이후 선거에서는 모두 보수성향이나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강화군수에 출마해 낙선한 한연희 전 후보와 경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천호 군수는 이번 통합당 배준영 당선인의 승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다음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이 유천호 군수의 영향력을 파고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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