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자금지원 관건…“GM, 라이선스와 신차개발 천명 필요”

▲ GM대우 부평공장 일부 전경. <제공:부평구청>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로 초래된 GM대우 유동성 자금 압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나, GM대우의 내수판매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6월 동안 CKD(부품 개별포장 수출)를 제외한 수출과 내수를 포함해 3만 8243대를 판매했다. 이중 내수판매는 1만 1234대다. 작년 말까지 GM대우 생산 차량의 80%가 수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내수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달 GM대우 완성차의 30%를 국내에서 소화한 셈이다.

GM대우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얼마 후까지 GM대우의 내수 판매량은 완성차 생산의 30%를 넘었다. 2003년 전체 생산의 37%를 내수판매로 소화했다. 하지만 GM대우가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내수판매는 급감하고 수출이 급증했다.

2006년 내수판매는 완성차 생산 물량인 76만 7000대의 16.6%인 12만 8,00대에 그쳤다. 2007년에도 13%인 13만대만이 내수로 소화됐으며, 2008년에도 내수판매는 13.2%에 그쳤다.

라세티 프리미어, 내수 45% 차지

GM대우의 내수판매 급증은 세제 지원 혜택과 인천지역에서 진행된 GM대우차 타기 운동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536대와 5705대를 내수용으로 판매했다. ▲1월 6914대 ▲2월 5954대 ▲3월 5708대 ▲4월 7080대 ▲5월 8155대 ▲6월 1만 1234대를 국내 시장에서 소화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차세대 준중형차인 ‘라세티 프리미어’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윈스톰’이 효자 역할을 담당했다. 6월 한 달 동안만 라세티 프리미어는 5077대가 판매돼 전체 내수판매의 45.1%를 차지했다.

7월 1일 인천시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월까지 인천시 공무원과 시민들은 GM대우 차량을 2879대 구매했다고 밝혔다. 3월 이후에도 인천에서만 월 500~600대가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GM대우차 타기 운동이 추진되면서 판매가 호조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인천시 등이 1만대 팔아주기 운동 등을 전개하면서 내수시장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GM대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관심을 보여준 시민, 종교단체, 시민단체 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 지금부터

하지만 GM대우가 6월 한 달 동안 판매한 3만 8243대는 지난해의 59.4%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48%가 감소한 실적이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시보레 크루즈’로 수출되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의 호평에도 불구, 수출은 여전히 위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GM대우가 ‘뉴GM’으로 편입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의 유동성 자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GM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요구하고 있는 ‘라이선스(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GM’이 소형차 시장을 위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GM이 GM대우의 기능을 중국 상하이GM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계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GM대우에 무조건 금융지원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GM대우가 뉴GM에 편입될 예정이고 내수판매 증가 등으로 위험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 위험 요소인 유동성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M이 라이선스 문제를 스스로 풀고,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한국 정부와 국내 시장에 약속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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