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시립화와 민주화에 기여한 인물들”···“대학 발전에 큰 힘 기대”

[인천대 장호영 기자] 1979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인천대학교 동문 3인이 국회에 입성했다.

왼쪽부터 김교흥, 배진교, 이동주 당선인.

인천대 등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인천대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구갑), 정의당 배진교(비례), 더불어시민당 이동주(비례) 등 3인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동안 인천대 동문 국회의원은 김교흥 당선인이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것이 전부였다.

김교흥 당선인은 정치외교학과 81학번으로 1986년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당시 대표적인 비리 사학재단이었던 선인학원에 맞서 학원민주화투쟁을 했고, 같은 해 열린 5·3 인천항쟁에서 구속됐다.

새정치국민회의 시당 사무처장과 중소기업연구원장 등을 맡은 후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함께 했고,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구·강화군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인천 서구갑 선거구에 18~20대에 연이어 출마했으나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에 밀려 낙선했고 절치부심 끝에 이 후보와의 4번재 대결인 21대 총선에선 10%가 넘는 차이로 당선됐다.

배진교 당선인은 토목공학과 86학번으로, 1989년 총학생회 사회부장을 맡아 선인학원 재단 정상화 투쟁을 했고, 전투경찰의 폭력으로 중상을 입었다. 배 당선인은 대학을 나온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기도 했다.

지역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장을 맡았고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 후보로 남동구청장에 출마해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도 남동구청장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선 정의당 비례후보 경선에 참가해 일반명부 투표에서 최다 득표로 4번을 배정받아 당선됐다.

이동주 당선인은 법학과 91학번으로, 1993~94년 동아리연합회 회장과 총학생회 투쟁국장을 역임했다. 재학시절 전두환과 노태우 구속 투쟁에서 전투경찰이 던진 돌에 깨진 안경 조각이 눈에 들어가 실명했다. 1995년 인천의 큰 현안이었던 ‘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 운동을 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대학을 나온 후 진보운동에 몸을 담았으며, 중소상인운동과 경제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이번 총선에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으로 국내 중소상인단체 7곳의 추천을 받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동문 3인의 당선에 대해 권기태 인천대 대학민주화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국내 대학민주화의 상징인 오늘의 인천대를 만드는데 청춘을 바친 동문들”이라며 “이제 국회의원으로 평화와 화합이 가득한 한국 을 만드는데 앞장 서 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용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이사장은 “교육부 산하 대학으로 법인대학은 서울대와 인천대가 있는데 서울대는 충분한 동문의 힘을 정치권에도 가지고 있었으나 인천대는 동문 출신 의원이 없었다”며 “이제 3인의 의원이 대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하다. 인천대와 인천, 한국을 위해 큰 일을 하는 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