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가 오는 2021년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예비 문화도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구는 1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예비 문화도시 사업 최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서는 지난 3월 6일 문체부에 예비사업 추진계획을 제출한 이후 문체부의 검토 의견과 코로나19 국면 등을 반영해 수정·보완한 자료다. 부평구는 지난해 12월 30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제2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 사업’에서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됐다.

올해 1년 동안 진행하는 예비사업은 지난해 말 문체부로부터 승인된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바탕으로 총 16개 사업과 3개의 연계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 예산은 10억7500만 원이다. 예비도시로 운영한 뒤, 하반기 문체부 심사에서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국비를 포함해 5년간 최대 200억 규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사업은 ▲부평 공유원탁회의 ▲문화도시 포럼 ▲문화도시 추진단 운영 등 거버넌스와 추진체계를 구축·운영하는 영역, ‘문화도시 조례 제정’, ‘인천시-부평구 간 협약 체결’ 등 행·재정적 기반 마련 영역 및 세부 사업 영역으로 구성됐다.

세부 사업영역으로는 시민 참여활동 지원 프로그램인 ▲문화도시 시민교육 ▲창작 공간 발굴 지원 ▲시민기획단 부평뮤즈 등이 있다. 또 음악 특성화 사업인 ▲음악동네 뮤직데이 ▲뮤직게더링 ▲디지털뮤직랩 사업 등으로 지역의 각 거점 공간에서 다양한 공연·전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애스컴시티 프로젝트, 인천·부평 음악인 10인 스토리북 발간 등 아카이브·홍보 사업을 통해 음악 중심 문화도시로서 정체성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규모 행사가 어려워진 만큼 온라인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뉴미디어채널 운영 사업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 등 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많은 시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사업을 공유하면서 부평 문화도시 상을 정립할 것”이라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화도시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조례' 제정으로 법적 근거 마련

구는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 및 구현을 위해 지난 10일 ‘부평구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 했으며, 오는 30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조례안은 문화도시 조성 목적과 구청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추진체계, 문화도시추진위원회 및 문화도시센터의 설치·운영에 관한 사항이 담겨 있다.

특히 부평구는 국비 지원이 종료되는 5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문화도시 조성기금’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타 지방정부와의 차별성을 뒀다.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5년 동안 지역에 문화산업 생태계를 형성해 자생적으로 활동 가능한 주체를 최대한 발굴한다는 목표다. 또한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특성화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발생하는 수입금과 기업 후원금 등을 기금으로 적립·운용해 사업이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위한 연구용역 시행

구는 문화도시 예비사업 추진과 연계해 사업의 추진 성과를 분석·관리할 방침이다. 지역의 문화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중·장기 발전계획과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한 ‘부평구 문화도시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지난 8일 발주했다.

8개월간 진행하는 이번 연구용역은 부평구 전체를 대상으로 지역의 문화자원을 조사하고 심층 분석해 사업계획에 반영한다. 아울러 문화도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참여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도시 생태계를 이루는 공동체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차준택 구청장은 “문화도시 사업을 계기로 그동안 부족했던 문화자원 실태조사와 문화예술분야 연구개발을 시행할 것이다. 이로써 내실 있는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문화도시 10년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