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희망 쏜 ‘라세티프리미어’…가을엔 ‘마티즈’ 후속모델

▲ 경차의 지존 GM대우 마티즈의 후속 모델 출시가 늦춰지면서 준중형 승용차 ‘라세티프리미어’가 GM대우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라세티프리미어는 5월 3523대 판매에 이어 6월 5278대가 판매돼 49.8% 신장률을 기록하며 GM대우 내수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라세티프리미어 신장 속, 6월 3만 8243대 판매

GM대우 상반기 내수판매 실적은 4만 50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8108대보다 33.9%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21만 596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43만 4163대보다 5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매출의 89%정도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GM대우의 모기업인 GM이 지난 6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라 예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내수시장은 수출(지난달보다 24.6% 감소)과 달리 지난달보다 37.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내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내수시장은 3개월 연속 늘어 GM대우에 희망을 안겨줬다.

향후 세계 자동차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고 GM이 법정관리 후 뉴GM으로 재탄생한다 해도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라 GM대우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GM대우가 세계 경제 불황 가운데 계속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과 10%에 불과한 내수시장 점유율을 GM에 매각하기 전 대우자동차의 수준인 30%까지 끌어올려야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서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향후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중국과, 이를 중심으로 한 브릭스 시장에서 GM대우는 소형차 파워트레인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GM도 이를 잘 알기에 GM대우를 통해 차종별 신차모델(300시리즈) 개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GM대우가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현 구조로는 장담할 수 있는 미래가 아니다. 뉴GM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GM대우의 위치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와 GM대우가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수 있는 장치(경영권․수출브랜드)가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달렸다.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GM과 GM대우의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사이의 협상이 GM대우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내수시장 점유율의 성장과 안정적 기반이다.

현대기아차가 똑같은 자동차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피해가 덜 한 것은 탄탄한 내수시장이 뒷받침해주고 있어서다. 안정적인 내수시장 기반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미래형 신차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유동성 자금 문제에 있어서도 GM대우와 달리 안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GM대우의 6월 판매기록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GM대우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6월 한 달 3만 8243대를 판매했다. 이중 내수는 1만 1234대, CKD(부품 개별 포장 수출)를 제외한 수출은 2만 7009대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내수시장의 증가세다.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6월 한 달 동안 1만 1234대를 판매해 전월 8155대보다 37.8% 증가했으며, 4월에 이어 3개월 연속 내수시장에서 높은 판매신장세를 나타냈다. 비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감소하긴 했으나 6월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한다. 오히려 6월 완성차 수출은 2만 7009대로 전월 3만 5823대보다 24.6%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 라세티프리미어와 함께 6월 GM대우의 내수시장 성장을 견인한 SUV '윈스톰'. GM대우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이 서머 캠페인 휴가비 특별지원' 일환으로 윈스톰 구입고객에게 130만원의 할인 혜택을 지원키로 했다.
9월, 경차 지존 ‘마티즈’ 후속 모델 출시 예정

내수시장에서 GM대우의 이 같은 신장은 준중형차 라세티프리미어와 SUV 윈스톰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008년 11월 첫 선을 보인 라세티프리미어는 출시 이후 월 최대 내수판매 기록인 5278대를 달성했다. 동시에 SUV 윈스톰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0.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1617대가 판매됐다.

GM대우 내수시장을 전담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주) 관계자는 “정부의 세제지원 덕도 있지만 고무적인 것은 라세티프리미어의 선전이다. 라세티프리미어가 사실상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며 “라세티프리미어가 GM대우 내수시장의 기반을 넓혀 가는 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아 라세티프리미어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가철인 7~8월은 자동차시장의 대표적인 성수기인데다, 추석을 앞둔 9월도 자동차업계에서는 그에 버금가는 성수기로 꼽는 때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대우 입장에선 가뭄에 ‘단비전선’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마티즈 후속모델인 시보레 스파크가 9월 중 시판될 예정이라 한층 고무돼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정부의 특별소비세 한시 지원이 6월로 끝나긴 했지만 취․등록세 지원은 12월까지로 돼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안정성에서 동급 최강을 인정받은 라세티프리미어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올 가을 마티즈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 명실상부한 원투펀치 라인이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GM대우에 마티즈는 각별한 존재다. 영원한 국민차 ‘티코’에서 출발한 경차가 바로 마티즈이며, 후속모델이 출시되지 않는 동안 기아차 모닝에게 ‘경차 지존’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 경차시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2’에는 마티즈 후속모델인 ‘시보레스파크’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담겨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경차시장의 꾸준한 성장과 영화 트랜스포머2의 인기 속에 마티즈가 올 가을 경차 지존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GM대우는 6월로 개별소비세 지원 혜택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 6월 말에 계약을 하고도 출고 지연으로 혜택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 차종별로 30만~4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

또한 ‘하이 서머 캠페인 휴가비 특별지원’ 행사에 따라 차종별로 베리타스 200만원, 윈스톰 130만원, 토스카 100만원, 마티즈 30만원의 할인 혜택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7월 1일부터 윈스톰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무작위 전산추첨을 통해 매주 2명을 선정, 여름휴가비 500만원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