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차관 출신 맹성규 재선
‘준비된 교통위원장’ 3선 윤관석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21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역인 맹성규와 윤관석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다. 추진 중인 철도·교통 정책의 연속성을 바랐다는 분석이다.

맹 당선인과 윤 당선인은 모두 제2경인전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조기착공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의 철도 정책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남동갑 맹 당선인은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이며, 남동을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준비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구호로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 남동갑 맹성규 후보가 당선이 확실 시 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남동갑 전·현직 시장 대리전서 맹성규 1만 여표 차이로 ‘쾌승’

남동갑은 현역인 민주당 맹 당선인과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가 맞붙었다. 남동갑은 시청·교육청·경찰청 등 각종행정기관이 밀집해 굵직한 현안이 많아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 인천시장을 역임한 유 후보가 정치적 재기를 선언하면서 전·현직 시장 간 대리전 성격을 띠어 일찌감치 인천 내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선거 결과 맹 당선인이 54.38%(7만2773표)를 얻어 44.44%(5만9466표)를 얻은 유 후보를 1만3307표로 제치고 약 10%p 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결에서 맹 당선인이 승리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약점으로 지적됐던 ‘약한 인물’ 이라는 평가도 지우게 됐다. 또, 지난 보궐선거 당선 이후 꾸준히 추진했던 ‘제2경인전철’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한 맹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제2경인전철 예타 통과 ▲GTX-B 조기 착공 등 굵직한 철도 공약을 내세웠다.

실제로 맹 당선인은 제2경인전철이 예비타당성 사업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후 <인천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남동구는 사실상 교통섬이나 다름없다. 이번 당선으로 남동의 교통혁명을 이루겠다”라며 “제2경인철도는 다른 9개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획기적 교통수단이다. 사업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으면 남동구 발전의 큰 축이 사라진다.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맹 당선인은 인천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과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21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남동을 윤관석 후보가 당선이 확실 시 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준비된 국토교통위원장’ 구호 내건 윤관석 3선 중진 반열에

21대 총선 남동을 선거구에 나선 민주당 윤 당선인은 당선된다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54.6%(7만8795표)를 얻어 37.6%(5만4264표)에 그친 통합당 이원복 후보를 17%p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 당선인은 당선 소감문에서 “35년 남동지킴이 윤관석을 다시 한 번 지지해주시고, 중단 없는 남동발전을 선택해줘 고맙다”라며 “선거운동기간 약속한 ‘코로나19’ 극복과 교통혁명 등을 지켜 남동구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굵직한 교통 공약인 GTX-B 노선과 제2경인전철 조기 개통과 인천2호선 연장 추진, 서창~김포 지하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내세운 윤 당선인은 “인천교통혁명을 완수할 최적임자가 윤관석”이라며 “중앙·지방 정부와 하나인 윤관석이 국토교통위원장이 돼 ‘더 빠르고 편한 남동’을 확실히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지난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 여당간사를 맡으며, 인천의 크고 작은 교통 사업을 기획단계에서부터 꼼꼼히 챙겨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동구 중에서도 남동을에 속한 만수동, 서창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서울로 향하는 교통편에 대한 문제제기를 꾸준히 해왔다. 자차를 이용할 때도 장수사거리 부근의 상습 정체로 이 지역 주민들은 교통 문제 해결이 선거마다 최대 화두였다.

이 때문에 맹 당선인과 윤 당선인이 현역으로 추진해왔던 교통 문제 해결이 막힘없어야 된다는 주민들의 염원이 투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3선 의원으로 중진 반열에 올라선 윤 당선인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윤 당선인이 실제로 국회 국토위원장이 된다면 인천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남동구 사안을 제외하고도, GTX-D, 평화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앉고 있는 인천에게 윤 당선인이 국토위원장으로 어떤 선물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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