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박찬대 무난히 재선…을> 정일영 힘겹게 당선
연수구 인천서 투표율 가장 높아, ‘막말논란’ 후보 퇴출
정의당 비례대표 득표율 16.44%로 인천에서 가장 높아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연수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연수구을에선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힘겹게 당선됐다.

연수구갑에서 박찬대 당선인은 4만5479표(56.87%)를 얻어 3만3646표(42.08%)를 얻는 데 그친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를 14.79%포인트 차로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다.

3파전으로 치러진 연수구을에선 정일영 당선인이 5만2806표(41.78%)를 얻어 4만9913표(39.49%)를 획득한 통합당 민경욱 후보를 2.29%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 후보는 앞선 여론조사와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우세하게 나왔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2만3231표(18.38%)를 얻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국정 안정을 바라는 표심이 집권여당을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일영(가운데) 후보가 연수구을 선거구에서 당선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은 박찬대 연수구갑 선거구 당선인.

연수구에서 ‘막말 정치인’ 퇴출

통합당 정승연 후보와 민경욱 후보는 총선 초반부터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후보들과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통합당의 막말 정치를 심판해야한다’는 구호를 내걸었고, 선거 결과는 연수구민들이 이에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연수구 투표율이 인천 10개 구ㆍ군에서 가장 높은 69.0%를 보인 것도 이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전체 투표율은 63.2%로 광역시ㆍ도 17개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다.

연수구갑 정승연 후보는 3월 31일 유승민 의원이 지지방문을 왔을 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발언했다. 인천 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은 이 발언이 인천과 인천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된 ‘이부망천’을 소환했다.

연수구을 민경욱 후보는 이번 총선 전부터 여러 차례 막말로 문제를 일으켰다. 결국 연수구민들은 막말 정치를 심판한 셈이 됐다.

박찬대 당선인은 재선 의원으로 만들어준 주민들께 감사를 전하며 “중단 없는 연수 발전을 위해 지난 4년간 배운 전문성과 여당 의원으로서 경험을 자원 삼아 원도심과 신도시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20대 국회가 하지 못한 협치와 공존의 정치를 박찬대가 앞장서서 21대 국회에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해 대안교육기관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법적 지위와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데 이 부분을 해소하고 싶다”며 “공교육 외에도 다양한 교육 수요를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 대한민국 모든 아이가 국민으로서 교육과 지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행정안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관심을 두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연수구을 선거구에 속한 송도국제도시는 교통과 교육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고질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에 정일영 당선인은 GTX-B 2021년 조기 착공, M버스 배차 노선 확충 등의 교통 공약을 제시했다. 또, 교육 공약으로 원스톱 교육 특구 추진, 과밀학급 해소 등을 내놓았다.

정일영 당선인은 16일 오전 4시께 당선을 확정한 후 “후보 단일화 없이 치른 이번 선거는 어려운 싸움이었다”고 한 뒤, “앞으로 싸우는 국회가 아닌 품격 있는 정치를 해나갈 것이며,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섬기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정미 낙선했지만 진보정치 불씨 남겨

정의당 대표를 지낸 이정미 의원의 연수구을 출마는 세간의 관심을 이끌었다. 거대 양당체제의 벽을 뚫진 못했지만, 연수구와 인천에서 정의당을 알리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의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등장으로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정의당은 9.67%를 득표해 비례대표 5석을 가져갔다.

정의당은 인천에서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 11.82%를 기록했는데, 특히 연수구에서 가장 높은 16.44%를 얻었다. 이는 이정미 의원이 지난 3년간 연수구에서 벌인 의정활동과 이번 선거운동의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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