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구갑 김교흥, 서구을 신동근 당선
청라소각장 폐쇄 문제 해결 공통과제 등장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21대 총선에서 인천 서구지역은 서구갑 김교흥 전 인천시정무부시장, 서구을 신동근 국회의원 등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당선인 모두 상대 후보를 10% 이상의 차이로 승리했다.

김 당선인과 신 당선인은 공통으로 청라소각장 폐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과제이다. 같은 당인 박남춘 인천시장의 소각장 현대화 추진 정책과는 상반되는 폐쇄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또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을 놓고는 갑과 을의 당선인이 서로 청라 유치와 검단 유치의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가 관심이다.

서구갑 김교흥 후보 3전4기…청라소각장 문제 해결에 관심

인천 서구갑 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당선이 유력 시 되자 부인,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서구갑은 민주당 김교흥 전 부시장과 현직인 미래통합당 이학재 의원의 4번째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3번의 대결에서 모두 김 전 부시장이 패했다. 김 전 부시장의 3전4기이냐, 이 의원이 4번 모두 압승하느냐가 관심이었는데 김 전 부시장이 승기를 잡아 4전5기를 이뤄냈다.

개표 결과를 보면, 서구갑은 유권자 22만5827명 중 14만4188명(63.85%)이 투표해 민주당 김 전 부시장이 7만6072표를 얻어 득표율 53.23%로 당선됐다. 통합당 이학재 의원은 6만733표를 얻는데 그쳐 득표율 42.50%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정의당 김중삼 2983표(2.08%), 무소속 김용섭 2408표(1.68%), 국가혁명배당금당 조향남 702표(0.49%) 순으로 표를 얻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일하고 싶은 일념으로 12년 간 늘 주민의 곁을 지켜 한길만 걸어왔는데, 책임있는 정치로 완전히 새로운 서구를 만들라는 주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알아봐주고 코로나19 상황에도 투표장에 나와 힘을 모아준 모든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별 표 분석을 보면, 이학재 의원은 가좌3동을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것을 빼고 모든 동에서 패했다. 특히 청라1·2동에서 8400표 정도의 차이가 날 정도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김 당선인에게 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가좌동과 석남동 등의 원도심에서 그동안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선거에선 반영되지 않았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도 있지만, 12년 간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이 의원이 청라국제도시의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와 선거 기간까지 대립각을 세우며 회장을 수사기관에 고발까지 한 것이 청라 표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김 당선인은 대부분 박남춘 인천시장의 정책과 같은 궤를 가고 있지만, 청라소각장 폐쇄·이전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청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선한 이 의원이 어떤 행보를 할 것인도 관심사다. 이 의원은 서구청장 재선, 국회의원 삼선의 정치인이다.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던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에 도전하기도 했다. 향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 도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서구을 신동근, 인천 최다 득표 당선…새 민주당 강세지역 부상

인천 서구을 민주당 신동근 후보(왼쪽 세번째)가 당선이 확실 시 되자 부인(왼쪽 두번째) 등과 환호하고 있다.

서구을은 현역인 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과 통합당 박종진 전 채널A 앵커의 양자대결 구도였다. 서구을은 본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신 의원의 압승이 예상됐다.

이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이 지역 활동 경력이 없는 박종진 전 앵커를 전략공천하면서 반발한 이행숙 전 지역당협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하며 보수 표 분산 우려가 나왔다. 보수 표 분산 우려에 따른 단일화 경선으로 이 전 위원장이 사퇴하고 박 전 앵커가 대표로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표 결과, 유권자 22만1393명 중 13만7595명(62.15%)이 투표에 참여해 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8만3671표를 얻어 득표율 61.64%로 당선됐다. 통합당 박종진 전 앵커는 5만763표를 얻어 득표율 37.39%에 그쳤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임영자 후보는 1299표(0.95%)를 얻었다.

신 의원의 득표율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인천지역 후보 중 가장 높다. 민주당 깃발만 달면 당선된다는 계양구갑·을 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뿐 아니라 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통합당이 지역 활동 인물이 아닌 외부 인사를 전략공천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박 전 앵커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방송에서 여러차례 막말을 했던 점과 통합당 인천시당 출마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던 점도 득표를 많이 얻지 못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바로 발언을 철회하고 주민들에게 사과하긴 했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재선에 성공한 신 의원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고, 중단 없는 민생개혁과 차질 없는 서구발전을 이끌라는 서구 주민의 준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선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를 도와 코로나19를 완벽하게 극복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대 총선 이전 서구을은 강화군과 선거구가 묶이면서 민주당 당선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신 의원은 이 지역에서 5번의 도전 끝에 20대 총선에 당선 될 수 있었다. 검단신도시 등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서구을로 선거구가 개편되고 젊은 층이 많아짐에 따라 계양을 넘어 새로운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등극했다.

다만, 21대 총선에서 서구갑이었던 청라3동이 서구을로 편입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소외론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신 의원의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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