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미추홀갑 동네사람 허종식, 동구·미추홀을 4선 윤상현
지역인물 당선 특징, 전희경 남영희 등 낙하산 후보 패배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를 누르고 6.6%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동구·미추홀구을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를 171표 차로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동구·미추홀구갑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6.6%포인트 차로 당선

동네사람 자처한 지 40년 만에 국회 입성, 진보 험지 승리 의미

올해 선거구가 새로 획정됨에 따라 동구가 미추홀구갑 선거구에 편입된 이래 첫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당선됐다. 허 후보는 6만3480표(48.77%)를 득표해 당선됐다.

'동네사람'을 자처한 동구·미추홀구갑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가 당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제공 허종식 당선인)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가 5만4883표(42.1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허 당선인이 전 후보보다 6.6%포인트 앞서 당선됐다. 허 후보의 당선은 진보진영의 험지로 통하던 동구·미추홀구갑에서 두 번째 진보진영 당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구별로 보면 허 당선인은 동구에서 1만7063표(47.52%), 미추홀구에서 4만6417표(49.25%)를 득표했다. 전 후보는 동구에서 1만5767표(43.91%)를, 미추홀구에서 3만9116표(41.5%)를 득표했다. 허 당선인이 전 후보를 동구에서 약 4%포인트, 미추홀구에서 약 8%포인트 앞선 것이다.

뒤이어 정의당 문영미가 후보가 1만288표(7.9%)를, 국가혁명배당금당 이상욱 후보가 1493(1.14%)를 득표했다.

이로서 허 당선인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에서 거주하며 ‘동네사람’을 자처한 지 40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에게 패하고 두 번째 도전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특히 미추홀구갑 3선 의원인 홍일표 의원의 지지로 출마한 전 후보를 6.6%포인트 앞서서 당선돼 지난 총선 패배를 되갚은 격이다. 전 후보가 인천지역 연고가 없는 '낙하산'이었다는 점도 승리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허 당선인은 이번 당선에 대해 “강한 여당, 강한 문재인 정부,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코로나 극복과 경제위기를 돌파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허 후보는 지역 사안에 대해 “재개발 시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이주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동구에 대해서는 “동인천백화점과 북광장 활성화, 교통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트램건설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허 당선인은 민선5기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시 대변인과 민선7기 박남춘 인천시장 체제 하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이로서 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71표 차로 당락결정…동구·미추홀구을 무소속 윤상현 당선

“야권재편 위한 역할 고민할 것”…사실상 보수진영 구심점 천명

동구·미추홀구을 3선 의원의 아성이 굳건하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 시 되자 환호하고 있다.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가 4만6493표(40.59%)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4만6322표(40.41%)를 득표해 171표 차로 승리한 것이다. 국내 선거구 중에서 가장 적은 표차다.

뒤이어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1만7843표(15.57%)를 득표했다. 뒤이어 정의당 정수영 후보가 3223표(2.81%)를,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창식 후보가 647표(0.56%)를 득표했다. 보수와 진보의 분열 양상 때문에 표차가 적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15.57% 득표율을 가져가 윤 후보와의 보수진영 분열이 현실화됐다. 171표차로 진 남 후보는 정 후보의 득표율이 더욱 아쉬운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가 한 지역구에서 12년 동안 쌓아온 시간이 그를 당선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남 후보는 30년 전 2년 동안 인하공전을 다닌 것 외에는 인천 연고가 없어 '낙하산'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서 윤 당선인은 4선 중진의원이 됐다.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무소속 당선이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친박주자다. 당선 이후 그의 복당 여부로 행보가 주목된다. 윤 당선인도 당선 직후 “야권 재편”을 강조하며 복당 행보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은 야권을 재편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총선은 야권을 대표하는 미래통합당을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야권 재편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보수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천명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의와 보은”의 정치를 강조하며 “미추홀구을 주민들은 하나의 대가족과 같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해 이번에도 주민들이 저를 바로 세워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당선으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폐석회 처리 문제가 주목된다. 당시 윤 후보는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폐석회 처리를 위한 시민감시단 구성에 미추홀구 주민이 배제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3일 인천평화복지연대가 보낸 ‘OCI 지하폐석회 처리 시민감시단 구성’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다.

윤 후보는 당시 더 나아가 디시알이(DCRE, OCI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와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시공사)이 침전지 하부 페석회 처리 대상에서 제외한 도로와 녹지 등 공공용지에 묻혀 있는 폐석회(91만7280㎥)에 대해서도 전량 처리해야 함을 강조했다. 윤 후보 당선으로 폐석회 처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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