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시행시기 7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5개월 늦춰
원도심ㆍ신규택지 순환버스, 국제도시 간 급행노선 도입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인천시는 당초 4월로 예정한 버스노선 개편 시민공청회 개최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어려워짐에 따라 노선 개편 시행시기를 7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5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당초 4월에 시민공청회를 열고 5월에 버스정책위원회에서 확정한 개편노선을 시민들에게 홍보한 뒤 7월 31일에 시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해외 유입 감염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지역 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노선 개편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

시는 노선 개편 일정 연기를 계기로 보다 내실 있는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 계획을 보면, 우선 원도심 뒷골목까지 운행하는 생활밀착형 소형 순환버스 노선을 새롭게 발굴한다. 동구ㆍ미추홀구ㆍ부평구 등 원도심 지역 교통약자를 위해 지하철ㆍ전통시장ㆍ병원 등을 연결하는 생활밀착형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택지지구인 서구 검단과 청라, 남동구 서창과 논현, 연수구 송도6ㆍ8공구 등의 원활한 통근ㆍ통학을 위해 수요 맞춤형 순환버스 노선도 신설한다.

새로운 개념의 교통수단인 I-MOD(수요응답형 버스)도 노선 개편에 접목한다. 올해 1단계로 중구 영종지역에서 시작하고, 내년에 2단계로 송도와 남동공단을, 마지막 3단계로 2022년에 검단과 계양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접근성 취약지역과 환승거점 간 운행으로 기존 노선버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송도와 청라를 운행하는 급행노선도 신설한다. 송도(6ㆍ8공구)와 새 국제여객터미널 지역을 청라와 직선으로 연계하는 노선이며, 비수익 노선 조정으로 신규 수요 지역에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 노선을 신설하면 기존 전철ㆍ버스 간 환승으로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던 것이 김포~인천 간 고속도로 경유로 40분밖에 걸리지 않아 시민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노선 개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분석 기법도 적용한다고 전했다. 모바일 데이터와 교통카드 사용 실적으로 이용자 통행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노선을 도출한다. 아울러 노선 최단 거리로부터 이탈 범위 등을 고려해 굴곡도를 분석하고, 유사 운행 노선의 최대 중복 구간을 파악해 개선한다.

이밖에도 주요 역사와 학교, 병원, 시장 등 이용객 동선 위주로 노선을 개편하고, 간선 노선을 최소화하고 환승거점을 연계한 지선을 확대한다. 공영차고지와 기ㆍ종점지(회차지) 기반 개편으로 배차간격도 단축한다.

시는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시민공청회를 40회 이상으로 개최하고 자문위원회도 열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어 버스정책위원회를 거쳐 9월 말에 노선 개편을 최종 확정한 후, 12월 31일에 시행할 계획이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보다 늦춰 버스 노선을 개편하게 돼 안타깝다”며 “개편 시기가 늦춰진 만큼 당초 10회 정도로 예정한 시민공청회를 40회 이상으로 늘려 시민 의견을 최대한 노선개편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이번 노선 개편 일정 연기로 7월 30일로 계획했던 한정 면허 노선 폐지 기한도 12월 30일로 함께 연장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현재 업체들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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